몸을 비벼대고 살을 그러쥐었다. 열정이 배인 손길로 청운이 그녀의 등을 어루만지자 시은의 얼굴이 붉어졌다.
“하고 싶어?”
입술을 뗀 청운이 놀리듯 눈썹을 휘었다.
“그런 표정을 지을 때마다 얼마나 악당 같은지 아세요?”
시은의 얼굴이 새치름하게 변하자 청운이 등을 어루만지던 손을 내려 그녀의 엉덩이를 움켜잡았다. 시은의 입술이 나른하게 벌어졌다.
“난 하고 싶어. 네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
“누가 올지도 몰라요.”
“다들 웃고 떠드느라 정신없을 걸? 술이 바닥나지 않는 한 숲엔 얼씬도 하지 않을 거야.”
청운의 손이 재빠르게 움직였다. 그녀의 티셔츠 안으로 들어온 손이 브래지어 틈을 비집고 들어와 맨가슴을 덥석 잡았다.
적랑
사락사락 나뭇잎소리.
풀냄새 깃든 바람.
입안과 마음을 알싸하게 만드는 한잔 술.
좋은 사람. 바다. 스포츠.
그리고 로맨스를 사랑하는
붉은 이리, 赤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