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친의 아이 [삽화본] 외전

· 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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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버린 건 그렇다 쳐. 하지만 내 아이를 버린 건 절대 용서할 수 없어. *** 헤어지고 6년 후. “콧대 높은 은하빈이 입주 도우미를 할 수 있겠어?” 눈앞에 있는 남자는 예전에 알던 그 다정한 남자가 아니었다.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마음에서 한 번도 잊은 적 없던 남자가 경멸 어린 시선으로 하빈을 보고 있었다. “네, 스위트홈 팀장으로 책임지고 잘하도록 하겠습니다.” “시간이 많이 지났네. 대단하게 높은 집안 딸이어서 나 같은 놈하고는 못 지내겠다고 날 버린 게 어제 같은데 말이야. 하긴 이젠 네가 내 앞에서 무슨 짓을 한다고 해도 전혀 감흥이 없네.” 헤어졌어도 그에 대한 미운 마음은 없었다. 오히려 미안한 마음뿐이었다. 그와 헤어진 뒤에 임신인 걸 알았지만 연락할 수 없었다. 집안의 반대가 너무 거셌고 그를 더 만나다가는 오히려 권재하의 앞길을 막을 것만 같아서였다. 설상가상 아이는 얼굴도 보지 못하고 죽고 말았다. 죽은 아이에 대한 그리움과 재하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집안이 기울고 생활 전선으로 내몰리는 어려움보다 더 힘든 고통이었다. 그런데 그런 권재하에게 아들이 있다니! 그것도 하빈이 출산했던 아이와 비슷한 또래였다. 칼날처럼 예리한 배신감이 하빈의 심장을 갈랐다. 사랑하면서도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그 고통의 시간에 그는 다른 여자하고 아이를 가졌다는 이야기였다. 이미 헤어지고 시간마저 한참 지났는데도 그에 대한 감정은 생생하게 살아서 숨통을 조여왔다. 하지만 전남친의 아이는 이해할 수 없이 사랑스러웠다. “아줌마 누구세요?” “네가 코비니?” 마주한 두 눈에서 장난기가 흘러넘치는 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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À propos de l'auteur

* 필명 : 최연 * 산책하는 거 좋아합니다. 좋은 사람과 함께하면 더 좋죠. 즐거움을 드리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저서: 아내사직서, 대표님의 아이, 전남편의 프로포즈, 최상의 조건. 로얄 스캔들. 위험한 스캔들. 훔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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