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해.”
내 통보에 남편 놈이 눈살을 찌푸렸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루이엘라. 우린 더 이상 어린애가 아니야.”
어린애가 아니니까 이혼하자는 거잖아.
우리는 8년 동안 한 번도 잠자리를 가진 적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결론을 내렸다.
내 남편은 고자 아니면 게이라고.
***
이혼을 통보한 그날, 나는 8살로 회귀했다.
나는 원수 같은 전남편과는 남보다도 못한 친구 사이로 남기로 결심했다.
전남편 때문에 생긴 욕구불만도 다른 놈과 어찌어찌 채우기도 하고.
그래서 적당한 놈을 골랐다.
“제럴드. 나 연애하려고.”
“뭐?”
“드보어 가문의 카를로가 괜찮은 것 같아. 그 정도면 적당히 잘생기고 적당히 바르고 적당히 착하잖아.”
“이상한 소리를 하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