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손길 1

· 에피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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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자식이 말이 참 많네. 그냥 주면 먹어. 알겠어?” 장설록을 유혹해서 먹어버린 사람은 그녀였다. 그 후 취향이 아니라며 감쪽같이 사라져 버린 여자 구애실. 조연배우 운운하며 독설을 날리고 사라졌던 여자에 대한 비틀린 감정과 간계함을 포장한 열망, 어린 시절에 대한 그리움과 사악한 탐욕은 이제 구애실 하나만 바라보게 만들었다. 강하게 독점하고 싶은 여자 구애실. 설령 그녀의 취향이 다를지언정 설록은 지금, 구애실 하나면 충분했다. “두 번 다시 내 눈앞에서 사라지지 마. 무조건 내 옆에 있어. 내가 보이는 곳에 항상 있도록 해.” “내 인내심을 시험하지 마. 정말 묶어버릴지도 모르니까. 그러니까 가만히 있어, 장설록.” “입 닥쳐.” 설록이 분에 겨운 듯 가슴을 씨근거렸다. 눈싸움하듯 서로를 응시하는 눈빛이 전의에 불타올랐다. “그깟 사탕 하나에 내가 고개 수그릴 줄 아나. 어림없어. 어림없다고.” “난 분명히 기대라고 말했어. 그러니 지금 가장 원하는 걸 말해 봐.” “그만 시끄럽고.” 설록이 귀찮다는 듯 눈을 감았다. “물이나 가져와.” 물 가져오라고 할 땐 언제고 심통을 부리는 아이처럼 설록은 입을 굳게 다물고 있었다. “물 달라며. 내 손이 무안할 지경이네. 어서 물, 마시라니까.” 그의 입가에 컵을 대 주었음에도 설록은 도통 입술을 열지 않았다. 애실은 조개처럼 다물어진 입술 사이에 컵을 대고 문질렀다. 정성이 통했는지 그의 입술이 슬쩍 열렸다. “비비는 걸 참 좋아해.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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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작 상상 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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