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초 『전장의 마에스트로』는 『바람의 칼날』에서 보여 주었던 장엄한 대서사시의 맥을 잇고 있다. 주인공 인보는 최초 웨스트포인트 사관생도로 혼혈이다. 한국 전쟁 당시 폭격을 맞고 이계로 떨어진 인보. 그는 총과 대포가 난무하는 시대에 살다 창칼에 널브러진 시체 더미에서 놓여진다. 이후 인간 노예가 되어 필사의 탈출을 감행하며 광활한 대륙에서 파란만장한 모험을 펼친다. 적재적소에 재미를 배치하여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는 작가 산초. 방대한 서사시와 다양한 캐릭터로 짜 올린 『전장의 마에스트로』를 읽는 순간, 장엄한 대하의 물결 속에서 한동안 헤어나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