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나이 스물, 단 두 번째 만남에 그의 부인이 되었다. 그리고 어느 화창한 봄날, 4년 2개월의 결혼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난 안 되는 거지?” “지금 뭐라고 했어요?” “염치없다는 거 알아. 말이 안 되는 것도 알고…….” “그만 가세요. 난요, 더는 당신 얼굴 보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앞으로는 일 있어도 찾아오지 말아요. 이건 부탁이에요.” 그와 헤어진 이후, 자신은 그를 끊어 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가오는 그를 밀어 냈다. “지우야. ……한 번만 안아 봐도 될까?” 그런데, 그의 품 안에서 거칠게 뛰고 있는 그의 심장 소리를 들으니, 가슴 한쪽이 찌르르 아파 온다. 아무래도 완전히 그를 끊어 내지 못한 것 같다. 누군가가 자신을 지켜 주길 간절히 원했던 여자와, 뒤늦게라도 그녀를 지켜 주길 원하는 남자의 사랑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