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찬미 (외전)

· 절대찬미 الكتاب 2 · 텐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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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위왕과 혼례를 올리는 것은 나란다.”


적통 황녀 대신 오랑캐로 불리는 북위왕에게 시집을 가게 된 서월.

북위에서 적통 황녀로 살아가는 일은, 저뿐만이 아닌 많은 사람의 목숨이 걸린 일이었다.


‘내가 적통 황녀인 이상, 나를 억지로 취하거나 함부로 대하진 않을 것이야.’


나는 황녀다.

나는 월나라의 적통 황녀…….


“역시 더는 참을 수가 없군요.”

“예? 무엇을 말입니까?”


서월이 순진한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건원이 그런 서월을 번쩍 들어 올렸다.


“아……!”

“당장 아리따운 비를 데리고 합방을 치러야겠구나.”


아직 해가 중천에 떠 있는데 합방이라니?

그때 건원이 서월의 목덜미에 코를 박았다. 

면사포를 뚫고 그의 거친 숨결이 느껴져 서월은 푸드득 몸을 떨었다.


“이 못난 몸뚱이가 말입니다. 비의 냄새만 맡아도 발정이 나 버리니…….”

“어서 신방으로 가시지요. 내 어여쁜 비여.”


눈이 온 듯 새하얀 신방. 그 사내는 먹을 끼얹은 듯 새카맸다.

건원은 서월의 손바닥에 쪽쪽 입을 맞추었다. 

비스듬히 돌린 채 쏘아보는 시선이 여우보다 교활하고 이리처럼 음흉했다.


“비께서 겁을 먹고 도망갈까 어찌나 마음을 졸였는지요.”

“……도망이라니요.”


새삼스레 깨달은 현실 앞에서 무기력해졌다.

모두를 살리기 위해서 자신은 적통 황녀로 위장해 그 역할을 다할 뿐이다.

그 후의 일은 모른다.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런 서월을 옭아매는 단단한 두 팔. 여인의 몸이 사내의 안에서 짓눌렸다. 


“방금 그 말.”

“도망가지 않을 거란 말, 반드시 지키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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