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의 첫사랑에 빙의했다.
남주에게 버림받자마자 여주를 괴롭히다 끝끝내 처참하게 죽는 악역으로.
앞으로 두 달.
두 달만 버티면 남주는 여주에게 관심을 보이고 나는 곧 찬밥 신세가 될 예정이었다.
그래서 어차피 곧 자유로워질 거 괜히 원작 꼬이게 하지 말고 남주가 여주에게 반해서 내게 질릴 때까지 그를 받아주기로 했다.
물론 나 또한 그를 이용(?)하기로 했는데…….
“한 번 더, 응?”
“하지만…… 너무 힘든데…….”
“아리엘 제발…….”
그런데 해도 해도 너무한 거 아니야?
이 남자 체력이 무슨……. 황제로서 늦게까지 일하고 또 늦게까지…….
그만 절륜한 남주에게 호되게 걸리고 말았다.
***
시간이 흐르고 드디어 두 달이 지났다.
원작대로, 여주인 헤스티아가 유학을 끝내고 돌아오면 그녀는 황제인 남주의 유일한 황후로 책봉될 예정이었다.
그래서 슬슬 자유로워질 준비를 하며 분주하던 어느 날 내게 날벼락이 떨어졌다.
“황비 아리엘 윈스터 로이먼을 황후에 봉한다. 그리고 앞으로 나는 황후 외에는 그 누구와도 국혼을 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