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그랬다.
지혜로운 아이는 결국 어떠한 문제든 해결할 수 있다고.”
모든 이야기는 마법을 부리는 크레용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수인이는 시골 할머니 댁 다락방에서 발견한 검정 크레용이 이렇게 큰 혼란을 불러올지 미처 몰랐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어느 집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크레용인 줄만 알았습니다.
그러나 수인이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동생 대찬이가 스케치북에 마법의 검정 크레용으로 그린 그림은 다음 날 현실이 되어 나타났습니다. 까만 선으로 그려진 공룡은 온 마을을 돌아다니며 건물을 부수고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습니다. 게다가 대찬이가 공룡을 없애겠다며 그린 거대 박쥐까지 더해져 마을을 그야말로 쑥대밭이 되고 말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공룡과 박쥐를 사라지게 하고, 이 혼란을 잠재울 수 있을까요? 어려운 문제와 맞닥뜨렸을 때, 우리는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까요? 작은 크레용 하나가 온 마을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자, 수인이는 할머니의 말을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합니다. 과연, 수인이는 지혜로운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을까요?
글 : 정란희
전라남도 무안에서 태어났고, 서울예술대학에서 문학과 연극을 공부했다. 국제신문 신춘문예에 동화 『우리 이모는 4학년』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국민일보 어린이가 쓴 동화의 심사평을 맡았다. 늘 어린이들과 함께 좋은 책읽기와 바른 글쓰기에 대해 고민한다고 한다.
그 동안 쓴 책으로 『우리 이모는 4학년』, 『난 너보다 커, 그런데』, 『우리 형이 온다』, 『엄마 신발 신고 뛰기(함께씀)』, 『우리 가족 비밀 캠프』,『괜찮아 아빠』,『엄마의 팬클럽』,『나쁜 말은 재밌어!』,『쿠키 전쟁』,『아빠는 슈퍼맨 나는 슈퍼보이』 등이 있으며, 『풍선껌』과 『엄마 신발 신고 뛰기』는 각각 초등학교 5학년(5-2 말하기·듣기·쓰기), 6학년(6-2 읽기) 교과서에 수록되었다.
그림 : 이경석
대학에서 회화를, 대학원에서는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수인이, 대찬이처럼 어린 시절에는 호기심이 많아서 새 크레용보다 바닥에 굴러다니는 몽당크레용으로 괴물 그림을 그리는 걸 좋아했다. 이 책에 그림을 그리는 동안, 어린 시절 그렸던 몽당크레용들이 마법 크레용이 아니었을까 하는 의문을 품었다. 마법 크레용 때문에 세상 밖으로 나왔을지도 모를 괴물들을 상상하며 마음속으로 세발까마귀를 불러 본다. 그린 책으로는 《놀이는 참 대단해》 《할머니의 힘》 《도대체 뭐라고 말하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