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판]그녀를 맛보다. 사랑을 깨닫다.

·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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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가졌지만, 배려라는 덕목만은 갖지 않은 남자, 한재헌. “분명히 말하지만, 나한테 기대 같은 건 하지 마. 우리 사이에 공식적인 연인이라는 타이틀은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없을 테니까. 그럴 마음이라면 지금 당장 돌아가도 좋아.” 그 순간, 두려웠지만 당신을 선택한 건 나예요, 윤채희. “내가 주고 싶어 준 관계니 아무것도 돌려받지 않아도 되요. 그러니 이제 끝내요.” 닿지 않는 평행선처럼 용기 내지 못한 한 사람과 미처 진심을 알아차리지 못한 다른 한 사람. 그의 본심이 무엇이든 또 다시 진창 같은 삶 속으로 빠져들기는 싫었다. 비록 그것이 그녀가 올곧이 사랑했던 한재헌이라는 남자와의 삶일지라도. “내가 너를 이렇게 원하는데도?” 재헌이 바짝 붙어있는 하체를 은근하게 움직였다. “네 몸은 나한테만 반응하지, 안 그런가?” 가슴을 밀었으나 도리어 맞붙은 하체가 더욱 노골적으로 비벼졌다. 채희는 자신의 아랫배를 쿡쿡 찌르는 단단한 감촉에 몸을 경직시켰다. “어때,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자신의 신체 일부를 적나라하게 각인시키면서 재헌이 느긋하게 물었다. 그들을 옭아매는 것이 섹스이든 뭐든 상관없었다. 중요한 건 추상적인 용어로 정의되는 관계가 아니라 본능이었다. 그에겐 그녀가 필요했다. 다른 여자는 원해 본 적도 없었다. 그건 그녀 역시 마찬가지였다. “네가 나를 거부하지 못하는 이유와 내가 너를 선택한 이유는 동일해.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한가?” 서로에게만 반응하는 본질적인 그 무엇, 그것이 그들 관계의 전부였다. 〈〈본문 맛보기〉〉 억눌린 신음이 그의 꽉 다문 잇새를 뚫고 터져 나왔다. 모든 사물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대낮의 사무실에 은밀한 부위의 살과 살이 부딪치며 내는 음탕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처음 그의 집무실에서 강압적으로 안겼을 때 느꼈던 두려움이나 수치심은 이제 없었다. 우습게도 이런 도둑 같은 행위도 몇 번 지속되고 나니 근무의 연장인 것처럼 느껴졌다. 오히려 은밀히 호출을 당하면 기대로 온 몸이 저릿저릿해지며 말초신경이 긴장으로 올올이 일어서기까지 했다. 다시 한 번 억눌린 신음이 그에게서 흘러나왔다. 절정에 다다른 것이리라. 몸 안의 것을 미련 없이 분출한 그가 한 차례 격렬히 몸을 떨더니 그녀에게서 떨어져 나갔다. 지퍼를 올리며 옷매무새를 가다듬는 소리가 들렸지만 채희는 치마를 끌어내릴 생각도 못하고 정사의 쾌감에 취한 채 멍한 상태로 가만히 있었다. “계속 그대로 있을 건가?” 얼음장처럼 차가운 목소리가 미련한 그녀를 현실 속으로 떨어지게 했다. 순식간에 얼굴이 붉어지며 채희는 서둘러 허리까지 치켜 올라가 있던 스커트를 끌어내렸다. 한 쪽 발목에 걸려 있던 팬티를 입을 때는 두 볼이 홧홧해서 얼굴을 들 수조차 없을 지경이었다. 〈〈키워드〉〉 #재벌남 #냉정남 #순정녀 #첫사랑 #몸정〉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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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모란 '긍정'을 삶의 모토로 여기며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만나게 해준 자상한 남편에게 늘 감사하며 살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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