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태석, 그에게 이 결혼은 사랑에 배신당해 혼란스러운 와중 강요된 정략결혼이었다. “각자 집안이 원하는 대로 비즈니스만 합시다. 그쪽은 그쪽대로, 나는 나대로.” 그렇기에 그녀에게 일체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저 권력을 손에 쥔 후에 모든 걸 되돌려 놓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주가예, 그녀에게 이 결혼은 숨 막히고 무미건조한 삶에서 빠져나오게 해 줄 도피처였다. “이름, 예쁘네요.” 그런데 어느 순간, 별 뜻 없는, 사소한 태석의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를 두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리고 2년 후, “저희…… 이혼하겠습니다.” 그들은 각자의 길을 걷기로 했다. 이혼을 결정한 후에 찾아온 서로를 돌아보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