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야, 나한테 그런 드라마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이 일어날 리가 없어.’ 병원에서 눈을 뜬 해리는 먹통이 된 머리에 당황하는데……. 그런 그녀를 대형 유통 업체 유마트의 대표, 유태영이 떠맡게 된다. “기억이 돌아올 때까지 당분간 여기서 지내요.” 그렇게 시작된 어이없는 동거. “은혜는 꼭 갚을게요.” “당신 처지나 생각하고 말하지 그래?” “말을 꼭 그렇게 해야 해요? 어쨌든 갚으면 되잖아요.” “어떻게?” “그, 그러니까…….” 그냥 해 본 말인데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그녀. 태영의 입술이 사악하게 번뜩였다. “그게 꼭 돈일 필요는 없어.” *** “보고 싶었어요.” 평소의 그녀답지 않게 너무도 솔직하게 감정을 드러내는 그녀로 인해 태영의 몸이 급속도로 뜨거워졌다. 물론 바지 속 녀석도 뜨거워진 몸의 열기만큼이나 급속도로 크기를 키우고 있었다. 꿀꺽. 입 안에 고인 침을 목 안으로 넘기며 태영은 살짝 벌어진 그녀의 붉은 입술로 시선을 내렸다. 여자와 키스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거의 하지 못했는데 그녀의 통통한 입술을 보는 순간 참을 수가 없었다. 태영의 입술이 참지 못하고 그녀의 입술로 나아갔다. “오늘 당신 가져야겠어. 더는 힘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