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가 아니라 남편감을 알아보는 편이 여러모로 낫지 않겠니?” 도박 빚을 남기고 자취를 감춘 아버지로 인해 또다시 돈을 갚아야 하는 신세가 된 남작 영애, 클라리사 로웰. 돈을 벌기 위해 대 귀족 저택의 하녀로 긴급 투입된 날. 그곳에서 웬 한량 집사를 만나게 되는데. “볼 거 다 봐 놓고 놀라는 척은.” “아, 아, 아무것도 못 봤어요!” “보고 계신데요, 아가씨.” 그런데, 다시 만난 남자는 집사가 아니었다. 바로 황제도 내놓은 자식, 망나니 황자 ‘킬리언 블레윗.’ 온갖 추문을 끼고 사는 남자를 단칼에 거절하지만 그는 끈질기고 유혹적인 제안을 해 오는데. “위장 연애라고, 들어는 봤나?” 2천 골드 변제를 조건으로 내세운 사기극! “약속해. 최종목표 달성 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서로의 인생에서 사라지기로.” 그렇게 단단히 못 박고 시작한 계약.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 이 남자 집도 돈도 다 빼앗기고 무일푼으로 쫓겨났단다. “라리. 갈 데가 없다. 재워 줘.” 망했다. 그럼 제 돈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