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대의 읽기에 걸맞은 새로운 형식과 현대적 번역 한글세대를 위한 우리 시대의 ‘동문선’ 우리 고전의 부흥을 이끌고 있는 안대회, 이종묵, 정민 등의 중견 학자를 비롯해 이현일, 이홍식, 장유승 등의 신진 학자들이 참여한 선집이다. 선인들의 깊이 있는 사유와 통찰, 지혜가 스민 우리나라의 고전 한문 명문 중 현대인에게도 생각거리를 제공하고 감동을 주는 글들을 가려 뽑아 현대어로 옮기고 풀이했다. 한 권당 일곱 편씩 번역문과 해설, 원문을 함께 실어 구성했으며 격주 한 권씩 전자책으로 출간된다. 29권에서는 인조 때의 충신 김상헌과 영조 대에 활동한 문장가 조구명의 글을 소개한다. 김상헌은 「지금이 상 줄 때인가」에서도 보이듯 철두철미한 철화론자로서 의기를 높였던 사람으로 그의 글은 정주학적 도문일치론에 충실했다. 반면 함께 실린 조구명은 화곡 조이창에게 보낸 편지인 「도와 문은 일치하지 않는다」에서 도덕적 완성이 문장의 완성도를 보장하지는 못한다는 주장을 펴 대조되는 점이 흥미롭다. 조구명은 「거울을 보며」, 「고양이의 일생」 등의 글에서 그의 개성 있는 문학을 펼쳐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