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음지에서 양지로 나온 운성파, 아니 운성 건설의 법무팀 소속 변호사 유의진. 동문이나 검찰은 그녀가 돈 때문에 양심을 팔았다고 손가락질하지만, 의진은 당당하기만 하다. 독하게 공부해서 어려운 집안을 일으켜 세운 게 누군데?! “역시 돈이 좋구나, 유의진. 때깔이 달라졌네. 몸에 걸친 거 다 하면 얼마야?” “몸에 걸친 거? 2억 조금 넘어.” 하지만 아무리 당당하려 해도 역시 힘든 날이 있는 법. 의진은 동문회 날 유쾌하지 못한 소리를 들어 한바탕 쏘아붙이고 돌아가려던 와중에 한 남자와 마주친다. 운성 건설 정만수 회장의 막내아들인 정재윤 상무이사. 얼굴, 몸, 재력. 뭐 하나 빠지는 것 없는 완벽한 남자를 트로피처럼 옆구리에 끼고 동문회장을 나온 그녀는 자연스럽게 정재윤의 집으로 향하고, “씨발, 우리 유의진 변호사님. 일만 잘하는 줄 알았더니 구멍도 존나게 잘 비비네요.” 그와 원나잇을 하게 된다. 아니, 의진은 정말로 재윤과의 밤이 원나잇인 줄 알았다. “나는 그전부터 유의진 변호사님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재윤이 그 말을 하기 전까지는. “한 달 동안 유의진 변호사님의 방식대로 지내다가 한 달 뒤에 다시 생각해 보는 건 어떻겠습니까. 그땐 내 방식대로.” “정지조건부 연애 계약인가요?” 과연 의진은 이 계약을 무사히 완료하고, 연애와 일.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