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말이에요…. 원래부터 연애에 마음이 없었기 때문에 결혼은 자연스럽게 내 인생에서 사라졌다고 봐요.”
“그 얘긴 처음에 했어요.”
“지금도 생각엔 변함이 없고 앞으로도 바뀌진 않을 거예요. 그러겠다고 약속했으니까.”
그 약속이 영원할 줄 알았다.
지금까지 살면서 내 것이 없었고, 빼앗기는 것이 익숙한 남자 강태현.
“우리의 관계. 우리는… 그냥 아는 사람 정도라는 거, 그걸 예진 씨가 잊은 건가 싶었어요.”
“안 잊었어요.”
“그럼 다행이고요.”
정말 다행이었다. 나 홀로 흔들리고 말면 그만이니까….
“난 그냥, 태현 씨가 보고 싶어서….”
보고 싶었다는 말이 이토록 가슴 저리는 말인지 처음 알았다.
그리고 그 처음은 또 다른 처음을 만든다.
내 존재 이유가 되어버린 그녀에게 처음으로 욕심을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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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윤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