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통일교육원과 열린책들이 함께 기획하고 제작한 평화·통일 교육용 책이 새롭게 출간되었다. 무엇보다 다양한 주제를 통해 북한을 바로 알고, 독자 스스로 평화·통일의 필요성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기획한 것으로 북한에 관한 새로운 자료로 활용할 뿐 아니라 대중적으로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음식인문학자 주영하는 일제 강점기 북한 음식에 주목하는 『분단 이전 북한 사람들은 무엇을 먹고 살았을까?』를 선보인다. 한국 전쟁 이후 북한 사회, 그중에서 북한 각 지역의 음식 문화는 많은 변화를 겪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 후기에도 북한 지역은 황해도와 평안도를 관서(關西)로, 함경도를 관북(關北)으로 나누어 부를 정도로 지역적 편차가 컸다. 따라서 북한의 음식 문화 역시 관서와 관북으로 나누어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차이는 오늘날에도 마찬가지여서, 북한에 대해 이해하려면 지역적 차이를 전제로 해야 한다. 주영하는 일제 강점기 북한의 음식 생태를 평안도, 황해도, 함경도로 나눠서 파악하며, 평양 음식부터 개성 음식까지 지역별 대표적인 먹을거리를 그 뿌리부터 자세하게 파고든다. 무엇보다 우리도 사랑하는 평양냉면이나 함흥냉면, 그리고 다소 낯선 함흥 농마국수나 녹두물 낭화 등을 함께 다룬다. 이렇게 지역으로 나눠서 살펴보면, 각 지역 음식 문화의 특성을 더 명확히 이해할 수 있다. 차이를 이해하는 일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과정이며, 서로의 차이를 수용해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다.
주영하
음식을 문화와 인문학, 역사학의 시선으로 해석하고 연구하는 음식인문학자. 서강대학교에서 역사학을, 한양대학교에서 문화인류학 석사 학위를, 중국 중앙민족대학에서 문화인류학(민족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민속학 담당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음식전쟁 문화전쟁』, 『차폰 잔폰 짬뽕』, 『음식인문학』, 『식탁 위의 한국사』, 『한국인은 왜 이렇게 먹을까?』, 『조선의 미식가들』, 『백년식사』, 『음식을 공부합니다』, 『그림으로 맛보는 조선음식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