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자들의 도시

Hainaim Publis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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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보지 못한다면? 인간의 욕망의 끝을 파헤치는 주제 사라마구의 대표작 사람들은 갑자기 앞을 볼 수 없는 전염병에 걸리고, 그들은 수용소에 격리된다. 199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주제 사라마구가 그려내는 디스토피아의 모습이다. 본다는 것은 식별한다는 것이고, 이것은 곧 이성을 바탕으로 한 행위이다. 이렇듯 이성을 잃어버린 도시는 아비규환, 그 자체가 돼 버린다. 작가는 인간이 극한 상황에서 얼마나 사악해지는지 숨김없이 내보인다. 소설 속 우리는 처음부터 눈이 멀었고 지금도 눈이 멀었다고 생각한다는 말은 현실 세계와 겹쳐져 묘한 울림을 자아낸다. 지금 우리는, 이곳은 어떤 곳인가 되돌아보게 만드는 소설. 조지 오웰의 『1984』, 카프카의 『심판』, 카뮈의 『페스트』를 능가하는 환상적 리얼리즘의 대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어 역시 크게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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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author

저 : 주제 사라마구 Jose Saramago 포르투칼 작가로 199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1922년 포르투칼 중부 지역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3세 때 수도 리스본으로 이주했다. 고등학교만 마치고 용접공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69년에 공산당에 입당해 반정부 공산주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다 1975년에 국외로 추방되었으며 그 후로는 생계를 위해 번역가 언론인 등으로 활동했다. 신사실주의 문예지 에서 동인으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1979년부터 전업작가가 되어 소설 시 일기 희곡 등 다양한 장르의 글을 썼다. 1947년에 소설 『죄악의 땅』으로 데뷔했고 1979년 희곡 『밤』으로 포르투칼 비평가협회가 뽑은 올해의 희곡상을 받았다. 1982년에 포르투칼을 배경으로 한 환상적인 역사소설 『발타자르와 블리문다』를 발표해 명성을 얻었고 이후 같은 해에 『수도원의 비망록』으로 포르투칼 펜클럽상과 리스본 문학상을 수상했다. 1992년에는 포르투칼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눈먼 자들의 도시』는 영화화 되었다. 역 : 정영목 서울대학교 영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번역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9년 제3회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다. 역서로는 『사람과 상징』, 『파인만에게 길을 묻다』, 『불안』, 『눈에 대한 스밀라의 감각』, 『감성과 이성』, 『마르크스』, 『신의 가면 III:서양신화』, 『권력을 경영하는 48법칙』, 『딸 그리고 함께 오르는 산』, 『제스처 라이프』, 『도시의 과학자들』, 『눈먼 자들의 도시』, 『눈뜬 자들의 도시』, 『돌뗏목』, 『흉내』, 『펠리컨 브리프』, 『쥬라기 공원』,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호치민 평전』, 『여행의 기술』, 『행복의 건축』, 『죽음의 중지』, 『로드』, 『서재 결혼시키기』, 『책도둑』, 『메신저』, 『일의 기쁨과 슬픔』, 『공항에서 일주일을』, 『에브리맨』,『포트노이의 불평』,『미국의 목가 1, 2』,『척하는 삶』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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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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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itional Information

Publisher
Hainaim Publis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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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May 1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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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s
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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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65742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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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guage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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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res
Literary Collections / Gene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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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복음』을 신약성서에 더하고 『눈먼 자들의 도시』로 묵시록을 재해석한 주제 사라마구, 『카인』으로 구약성서를 가로지르다! 독특한 내레이션 방식, 우화적 수법, 환상적 요소의 도입으로 구약성서를 재해석한 주제 사라마구 불후의 작품 하나님이 자신보다 동생 아벨을 더 사랑한다고 믿은 나머지, 동생을 죽이고 하나님으로부터 도망친 카인은 놋 땅으로 간 뒤 어떤 삶을 살았을까? 정말 하나님은 카인은 저버리고 아벨만 좋아하신 걸까? 주제 사라마구의 최신간 장편소설 『카인』은 구약성경 창세기 4장에서 동생 아벨을 죽인 죄로 하나님에 의해 이마에 낙인찍힌 이후 성경에는 더 이상 비중 있게 등장하지는 않지만, 21세기를 사는 지금까지 인간의 죄와 회개를 촉구하는 데 거론되는 ‘죄 지은 자’ 카인의 눈을 통해 신의 존재와 역할에 의문을 제기하고 인간 세상을 되돌아본 작품으로, 2009년 작가가 포르투갈어로 처음 발표한 이후 27개국에 소개되며 전 세계 독자들을 감동시키고 의식을 환기해 왔다. 사라마구는 카인이 10여 년 동안 떠돌면서 창세기 속 사건을 곁에서 보고 느끼며 직접 경험하는 이야기 형식을 빌려 소설을 전개한다. 카인에게 비춰지는 하나님의 형상은 결코 너그럽지도 자애롭지도 않다. 아들을 희생으로 바치라는 여호와의 명령을 아브라함이 받는 모습, 하늘에 닿고자 거대한 탑을 짓는 사람들을 향해 여호와가 허리케인으로 한 일, 여호와가 미래에 무엇을 바라게 될지 알지도 못하는 아이들은 생각하지도 않고 그들 위에 벌로 불과 유황을 내리는 광경, 시나이라고 불리는 산의 기슭에 모인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금송아지를 만들어 섬겼다가 그 죄로 죽임을 당하는 사건, 이스라엘이라고 알려진 군대에 속한 병사 서른여섯 명을 감히 죽인 도시와 마지막 어린 아이까지 완전히 사라져 버린 그 주민, 또 여리고라고 부르는 다른 도시와 그 성벽이 숫양의 뿔로 만든 나팔 몇 개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로 무너지고 안에 있던 모든 것-남녀, 노소, 심지어 소, 양, 나귀까지 다 죽은 사건 등을 직접 경험하는 카인은 계속해서 하나님의 존재를 되묻기에 이른다.
★ 국내 판매 200만부 돌파
★ 2012 맨 아시아 문학상 수상
★ 2011 아마존 올해의 책 베스트 10

[엄마를 부탁해]는 신경숙의 작품 중에서도 확실한 성공작이지만 요즘 세상에선 거의 멸종 위기에 처한 희귀종 소설이다. 피붙이 식구들의 끈끈한 정을 이렇듯 절절하고 아름답게 그려낼 작가가 오늘날 몇이나 될까. 더구나 세련된 현대작가가 ‘눈물 없이 못 읽을’ 장편을 써낼 엄두조차 내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놀라운 것은 신경숙이 이런 위태로운 작업을 촌티 없이 멋지게 해냈다는 사실이다. 시골서 올라온 엄마가 서울의 지하철역에서 어이없이 실종됨으로써 시작되는 이야기는 마치 추리소설 같은 긴장감을 유지하며 진행된다. 딸, 아들, 남편 등으로 관점을 바꾸면서 한 장 한 장 펼쳐질 때마다 평생을 자신들을 위해 헌신해온 어머니의 모습이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그러나 소설은 ‘남편과 자식밖에 모르고 산 옛날 어머니’를 복원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그 어머니에게도 엄연히 실재했던 자신만의 욕구와 고뇌와 방황을 드러내는 마지막 한 방의 충격을 선사하고야 끝나는 것이다.
- 백낙청 / 문학평론가, 서울대 명예교수

세상 모든 자식들의 원죄에 대한 이야기.
엄마에게 기대며 동시에 밀어낸 우리 자신의 이야기.
아직 늦지 않은 이들에겐 큰 깨달음이 되고, 이미 늦어버린 이들에겐 슬픈 위로가 되는, 이 아픈 이야기.
- 이적 / 대중음악가, [지문사냥꾼] 저자




우리 어머니의 삶과 사랑을 절절하고 아름답게 그려낸 역작
신경숙 문학의 오랜 흐름을 한곳으로 모아놓은 소설적 결정(結晶)!

한국문학사에 한 획을 그으며 소설계의 중심에 자리잡은 작가, 2007년 겨울부터 2008년 여름까지 [창작과비평]에 연재되어 뜨거운 호응을 얻은 바 있는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가 출간되었다. [리진] 이후 펴내는 여섯번째 장편이다.
늘 곁에서 보살펴주고 무한정한 사랑을 주기만 하던, 그래서 당연히 그렇게 존재하는 것으로 여긴 엄마가 어느날 실종됨으로써 시작하는 이 소설은 도입부부터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지하철역에서 아버지의 손을 놓치고 실종된 어머니의 흔적을 추적하면서 기억을 복원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 추리소설 같은 팽팽한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한다. 엄마는 사라짐으로써 가족들에게 새롭게 다가오고 더욱 소중한 존재가 된다. 전단지를 붙이고 광고를 내면서 엄마를 찾아헤매는 자식들과 남편, 그리고 엄마의 시선으로 전개되는 각 장은 강한 흡인력을 가지고 독자를 사로잡는다. 딸(1장)-큰아들(2장)-아버지·남편(3장)-어머니·아내(4장)-딸(에필로그)로 이어지는 시점의 전환은 각자가 간직한, 그러나 서로가 잘 모르거나 무심코 무시했던 엄마의 인생과 가족들의 내면을 절절하게 그려낸다. 각 장은 그 자체로 완성도 높은 모놀로그를 보는 듯한 극적인 효과를 지닌다. 각자의 내면에 자리잡은 어머니의 상은 각각 남다른 감동을 선사하기도 하지만 서로가 연결되고 스며들어 탁월한 모자이크화로 완성된다.

소설 속 어머니는 우리 모두의 어머니이다. ‘어머니들의 인생이 어느 만큼이라도 사회적인 의미를 갖기를 바라는 것’이 ‘소박한 희망’이라고 작가는 말하지만 이 소설의 사회적 의미와 파장력은 엄청나게 크다 할 수 있다. 산업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최첨단 기술문명을 사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어머니의 삶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현실에서 작가의 낮고 깊은 목소리는 우리 모두에게 뜨거운 반성과 눈물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우리문학사에 이 소설처럼 본격적으로 어머니와 가족의 정을 체감하도록 한 작품은 아주 드문만큼 “요즘 세상에선 거의 멸종 위기에 처한 희귀종 소설”(백낙청)이라 할 수 있다. 우리 사회에 늘 배경으로 묻혀 사라진, 엄마이기 이전에 한 여자로서의 삶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주문하는 작가의 간곡함은 읽어가면서 곧 우리 모두의 소망으로 바뀌게 된다.

이 소설이 일깨우는 것은 단지 가족간의 정이나 어머니의 사랑에만 머물지 않는다. 사람으로 태어난 모든 이들을 자기 생의 근원과 존재에 대한 깊은 사유로 이끌어가는 작품이다. 그 근원적인 질문 뒤에는 아픈 반성과 뉘우침을 던져주기도 한다. 또한 사라진 엄마는 지상의 모든 상처와 슬픔을 위로하고 쓰다듬는 사랑의 화신으로 귀환한다. 각 장에서 실종된 어머니를 목격한 이들의 증언을 통해 드러나는 환영 같은 어머니의 모습―소눈 같은 눈과 파란색 슬리퍼를 신고 발등에 파인 상처를 지닌 어머니―이 일관되게 연상시키는, 한없이 연약하나 투명하고 선한 이미지는 때로 비현실적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작가는 에필로그를 사라진 어머니를 끝까지 지상에 붙들어놓으려는 노력으로 완성한다. 어머니는 그래서 세상 어디에나 존재하는, 그러나 성스러운 손길로 지상의 상처를 쓰다듬어주고 원죄에 대한 고해를 들어주는 성모 마리아와도 같은 이미지를 띤다. 화자가 피에타상을 보고 난 뒤에 “엄마를, 엄마를 부탁해―”라고 어렵게 이야기하면서 소설을 마무리짓는 것은 우리 모두의 어머니상이 지니는 사랑의 상징을 품어안고 되새기게 하는 탁월한 결말이다. 이 소설은 신경숙 소설 중에서도 ‘확실한 성공작’(백낙청)이며 ‘세상의 모든 자식들의 원죄’(이적)에 대한 이야기이다. 소설을 읽다보면 우리는 문득, 우리의 어머니는 어떤 어린 시절을 살고 어떤 꿈을 꾸며 자식들과 남편에게 왜 그렇게 헌신했는지, 또 차마 말할 수 없는 어떤 사랑의 비밀을 가슴에 담고 있는지 궁금해하고 어머니를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 작가는 어머니의 부재로 시작한 이야기를 통해 역설적으로 우리에게 늦지 않았음을, 아직 사랑할 시간이 많이 남았음을 통절하게 깨우쳐주는 것이다.

Changbi Publishers

  인간에 대항한 동물들의 반란, 혁명의 시작과 끝


《동물농장》은 매너 농장의 수퇘지 메이저 영감이 동물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인간들의 실체를 자각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배경이 되는 ‘매너 농장’에서 ‘매너(manor)’는 봉건시대의 토지 단위로 영주들이 소유한 ‘장원’을 의미한다. 메이저 영감은 폭정을 일삼는 인간들을 몰아내고 동물들 스스로 일하고, 자신들이 생산한 것들을 자신들이 가져야 한다고 설파한다. 메이저 영감이 죽은 뒤 지능이 뛰어난 돼지 세 마리가 그의 가르침을 ‘동물주의’라는 완전한 사상체계로 정립하고 다른 동물들을 교화해나간다. 이후 가축들은 우연한 기회에 반란을 일으켜 농장 주인을 쫓아내고 ‘매너 농장’의 간판을 ‘동물농장’으로 바꾼 다음 직접 농장을 운영한다.


‘동물주의’를 확립한 돼지들의 지도와 동물들의 협동 아래 즐겁게 일하면서 동물농장은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수확량은 증가하고, 모든 동물의 특성을 살려 자발적으로 일하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일이 진행되었으며, 여가 시간도 즐길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계급 없는 사회, 모두가 주인인 사회의 환상은 오래가지 않는다.


동물들 사이에서 권력 싸움이 일어나고, 더 잘살기 위해 노동력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스노볼과 무장을 강화해 이웃 농장까지 반란이 확산되어야 한다는 나폴레옹이 서로 맞선 것이다. 결국 남몰래 세를 키워온 나폴레옹이 스노볼을 축출하고 그를 따르던 무리들을 처단함으로써 동물농장을 장악하게 된다.


이후 나폴레옹은 규율을 강조하며 노동을 강제하는 등 독재 성향을 드러낸다. 나폴레옹을 위시한 돼지들은 특권계급으로 상승해 모든 부와 안락을 누리고 나머지 동물들은 점점 더 강도 높은 노동과 굶주림에 시달린다. 동물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는 일도 허락되지 않았고, 같은 동물이라고 여겼던 나폴레옹을 지도자로 추앙하며 받들어야 한다.    

1998년 노벨상을 수상한 포르투갈의 작가 주제 사라마구의 작품으로,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를 되살려 현대 자본주의가 초래하는 비극적 최후를 풍자한 블랙코미디이다. 마침표와 쉼표만으로 이어지는 긴 문장 속에 담긴 공포와 희망의 절묘한 균형, 지옥 같은 현실 한복판에서도 되살아나는 인간성이라는 주제의식은, 사라마구를 세계문학계의 독보적 존재이자 우리 시대의 현자로 부르기에 부족함 없게 한다. 제목이 암시하듯 이 소설은, 동굴 속에서 밧줄에 묶인 채 벽에 비친 그림자를 실재라고 생각하며 사는 수인(囚人)들에 관한 플라톤의 동굴 비유를 센터라는 물질문명의 정수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로 되살려낸 작품이다. 사라마구는 이 작품에서 딸 내외와 함께 작은 마을에서 도자기를 빚어 생계를 이어가는 늙은 도공 시프리아노 알고르의 소박한 삶과, 쇼핑몰과 놀이동산, 주거공간이 합쳐진 전능한 편의시설인 센터를 대비하여, 공룡처럼 거대해지며 자연과 인간성을 파괴해 가는 자본주의의 폐해를 우화적으로 보여준다. 도자기 판매가 막혀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센터의 상주경비원으로 승진한 사위를 따라 센터 안의 아파트로 들어가게 된 시프리아노 알고르. 센터 구석구석을 살피는 일로 하루일과를 보내던 그는 어느 날 몰래 훔쳐본 센터의 비밀에 충격을 받고 서둘러 센터를 떠난다. 사라마구는 그 무엇보다 이 주인공의 선택을 통해 세계화와 소비지향적 자본주의에 대한 조롱과 개인과 자아의 소멸에 대한 애도, 대중적 기호와 취미에 대한 저항의식을 보여준다.
주제 사라마구의 허를 찌르는 상상력 『리스본 쟁탈전』. 소설은 포르투갈의 성립과정을 둘러싼 역사적 사실로부터 출발한다. 711년 이후 무어족 점령하에 있었던 이베리아 반도는 11세기부터 북부지역 기독교 왕들의 공격을 받기 시작해 15세기 말에 완전히 기독교화한다. 포르투갈이라는 독립 왕국은 카스티야의 작은 지역인 포르투갈레의 통치자 아퐁소 엥리크시가 1147년 영국 십자군의 도움으로 리스본을 점령하면서 성립된 것이다. 외부의 도움을 받았다는 것이 언어와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포르투갈인들의 자존심을 건드린 것일까? 저자 사라마구는 교정자인 라이문두 실바를 통해 역사기록의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역사 속에 기록된 사건들의 또다른 버전-부정을 뜻하는 단어(not)를 집어넣음으로써 십자군이 포르투갈인들의 리스본 함락을 돕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을 상상함으로써 포르투갈 역사의 중요한 일부를 다시 쓸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주인공의 삶까지 바꿔놓는다. 사라마구는 이 소설에서 독자들이 현재, 기록 속의 과거, 상상 속의 과거 사이를 쉽게 오갈 수 있게 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을 뿐만 아니라, 과거시제와 현재시제 사이를 자유로이 오가면서 인간의 상상력은 시간을 초월한다는 느낌을 전달하고 있다. 역사를 담은 글의 기능과 형태에 관한 이러한 주장들 속에서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고, 믿을 만한 역사기록과 의심스러운 역사기록을 구분하는 우리의 능력, 그리고 이 두 가지 사이에 경계를 긋는 작업의 어려움과 함께 역사집필과 소설집필 사이의 차이점과 과거를 재구성하는 기술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준다.
인생의 철학자 '알랭 드 보통', 르포라이터가 되어 현장에 뛰어들다! 인생의 절반을 즐겁게 만들어 줄 '일'에 대한 유쾌하고 생생한 고찰 2003년 2월 프랑스 문화부 장관으로부터 '슈발리에 드 로드르 데자르 에 레트르'라는 기사 작위를 받았으며, 같은 해 11월에는 유럽 전역의 뛰어난 문장가에게 수여하는 '샤를르 베이옹 유럽 에세이상'을 수상한 알랭 드 보통의 신작이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우리는 사랑일까』 『너를 사랑한다는 건』 사랑과 인간관계 3부작을 넘어 문학과 철학, 역사를 아우르며 일상의 가치를 발견하는 에세이들을 선보이고 있다. 『일의 기쁨과 슬픔』은 집에서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 일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에 관하여 그만의 논의로 해답을 제시한다. 일이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스트레스와 직결되는 개념이자, 불안의 원천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 '도대체 우리는 왜 일을 하는 것일까?' 저자가 다양한 일의 현장을 찾아나서 보고 느낀 것을 르포 형식으로 쓴 에세이다. 저자가 '일'에 대해 파고들기로 결심한 후 택한 글의 형식은 '르포르타주'이다. 10개의 직업 현장 속으로 뛰어들어 편견과 가감 없이 노동의 본질에 밀착한다. 작가 특유의 관찰력으로 완성된 표현들은 독자들을 실제 장소로 안내하는 것은 물론, 미처 생각지 못했던 노동의 섬세함으로 이끈다. 특히 책 전반에 걸쳐 실린 리처드 베이커의 서정적인 흑백 사진들은 현장감 넘치는 이야기를 전하며, 감성적인 책의 분위기를 표현한다. 그 동안 우리가 외면했던 일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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