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새아빠지, 남이나 마찬가지인 경훈.
엄마로 세 번째로 결혼한 남자이자 세 번째로 이혼한 남자인 그와 같은 집에서 살게 되었다. 그래도 음악가로 살고 싶은 내 꿈을 응원해줘서 고맙긴 하다.
“왜 이혼했어요?”
“이혼하기로 하고 결혼했던 거니까.”
“네? 지금 뭐라고 했어요?”
대체 무슨 비밀을 숨기고 있는 걸까.
“아, 거긴 만지지 말라니까요!”
나도 모르게 버럭 소리를 질렀다. 하필이면 왜 가장 예민한 부위를 만지면서 장난을 치는 걸까.
“겨드랑이를 만지는 게 그렇게 싫어?”
“차라리 다른 곳을 만져요.”
“다른 곳? 그럼 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