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친구의 바람을 목격한 날, 우연처럼 오빠의 친구, 지혁을 만나다.
“뭘 그렇게 봐? 아, 나 좋은 점 찾는 중이야?”
“좋은 거 찾으면 상 줘요.”
“찾은 게 마음에 들면.”
그 순간 한유가 제 입술을 그의 입술에 부딪혔다.
“내가 나쁜 놈이라서가 아니라, 이건 진짜 니 탓이야.”
“뭐, 뭐가요?”
“니가 먼저 유혹했어.”
술김에 벌인 일탈이었다.
하지만……
며칠을 굶어 먹잇감이 간절한 짐승처럼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너무 생생한 아찔함을,
놓치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