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밟힌 꽃이 가장 향기롭다

· 에이블
El. knyga
277
Puslapi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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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왕국 아르카디아가 멸망했다.

아르카디아의 고귀한 왕비 헨리에타는, 무너진 어전 앞에서 한때 자신이 지극히 사랑했던 남자를 마주한다.


“오랜만이야.”


남편의 피를 뒤집어쓴 사내가 성큼성큼 다가와 우악스럽게 헨리에타의 턱을 움켜쥐었다.


"지금 기분이 어때, 헨리에타?"


그러고는 송곳니를 드러내며 맹수처럼 웃는다.


“네가 내팽개친 개새끼가 다시 돌아와, 네 목덜미를 물어뜯는 기분은.”


***


그래, 한때 저 남자를 열렬하게 사랑했던 적이 있었다.

그녀의 첫 번째 연모도, 애정도, 몸과 마음 그 모든 것을 저 남자에게 주고 싶었던 때가 있었다.


그래서 이기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칼릭스를 사랑했고, 르페르샤의 국익을 위해 가차 없이 그를 버렸다.

그녀의 책임감이 최악의 결과로 되돌아올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난 언제나 네 고귀함이 증오스러웠어.”


목 안쪽에서부터 기어오르는 듯한 음습한 목소리였다.


“내 평생 소원은, 네 고귀함을 짓밟고 망가뜨려 네가 나와 같은 진창에 구르는 모습을 보는 거야.”


목을 움켜쥔 손에 지그시 힘이 들어갔다.

당장이라도 목을 꺾어 버릴 것처럼 살벌한 기세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그러나 그녀를 바라보는 핏빛 눈동자만큼은.


“……그러면 네가 날 똑바로 봐 줄까?”


당장이라도 울어 버릴 것 같아서.

그 사실이 기꺼워, 헨리에타는 입술 끝을 비틀어 올렸다.

선명한 비웃음이었다.


“지옥에나…… 떨어져 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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