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구비문학 「구미호」, 조선 후기 야담집 『청구야담』, 안데르센의 『그림자』, 북유럽 신화 「파프니르」 등 다양한 고전의 설정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작품이 수록된 이번 단편집은, 현대인의 평화로운 일상을 위협하는 초자연적 사건을 통해 두려움과 씁쓸함 등 인간 내면을 탁월하게 묘사하는 한편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도 잃지 않는다. 그림자를 잃어버린 은둔형 외톨이 남자의 자아 성찰적 공포 단편 「그림자」부터 학교에 귀신이 출몰하는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비공개 안건」, 아이스크림 가게에 갇힌 근로자가 반복되는 시간을 살아가는 「당신의 시간 속에서」, 금을 좋아하는 난쟁이 집안과 얽힌 한 여자의 극적인 드라마 「황금의 유전자」까지 공포뿐 아니라 추리·SF·판타지의 성격도 띠는 17편의 복합 장르적 작품을 모았다.
무술년 맞이 ‘개’를 주제로 한 단편을 모집한 제3회 브릿G 작가 프로젝트에 당선된 작품 「보리」를 비롯해 『단편들, 한국 공포 문학의 두 번째 밤』에 수록되고 오디오북으로 제작된 「검은 책」 등 다양한 화제작을 한데 만날 수 있다.
‘구구단편서가’ 시리즈 소개
다채로운 소재로 무궁무진한 장르적 실험이 가능한 단편소설들을 하나의 주제로 묶어, 다양한 테마의 큐레이션 단편집을 출간하는 황금가지의 전자책 시리즈. 첫 론칭 시리즈 『에덴브릿지 호텔 신입 직원들을 위한 행동 지침서』와 『출근은 했는데, 퇴근을 안 했대』에 이어 『아까 되게 이상한 꿈을 꿨어요』와 『저주를 파는 문방구』 총 2편의 신간 단편집을 선보인다. 『출근은 했는데, 퇴근을 안 했대』 수록작 3편은 성우들의 연기와 음향 효과가 더해진 드라마형 오디오북으로 제작되어 네이버 오디오클립과 팟빵에서 만나볼 수 있다.
차삼동
장르 소설 작가. TV에서 해 주던 '전설의 고향'의 귀신 목소리만 들어도 질겁을 하던 어린아이였으나, 시간이 흘러 매일 공포 영화 하나씩 볼 정도로 무서운 이야기 찾는 걸 좋아하는 어른으로 자라 어느덧 그런 글을 직접 쓰게 되었다. 「록앤롤싱어」로 제6회 ZA 문학상 우수상을, 「검은 책」으로 YAH! 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브릿G 무술년 맞이 ‘개’ 프로젝트에 단편 「보리」가 선정되었고, 공포 작가 앤솔러지 『괴이 도시』에 단편 「가는 실 너머로」를 수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