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우
내가 10대 때 어른들이 말했다.
“넌 딱 공무원 할 상이야.”
난 그 말을 믿었다. 시키는 대로 공부를 했고, 꽤 괜찮은 대학의 행정학과에 들어갔다. 그때만 해도 난 당연히 공무원이 될 줄 알았다. 그게 내 유일한 인생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인생이란 놈은 나를 비웃듯이 언제나 예상에서 벗어났고, 어느새 나는 여기에 앉아 키보드를 두드리는 글쟁이가 되어 있었다.
반복해서 말하지만, 인생이란 놈은 정말 예상하기 어렵다.
현재 나이 27, 만으로는 25. 주변에서 다들 공무원을 준비하고 있을 때 홀로 글 쓰는 직업에 도전한 풋내기. 아직은 걱정보단 기대를 더 많이 하고 있는 초짜다. 남들이 무어라 하든 아무쪼록 이 일을 오래도록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