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잘나가던 검투사 시절에는 인기깨나 많았던 볼프는
은퇴 후 동료들에게 애가 줄줄이 딸릴 동안 아직도 홀아비 신세였다.
“일단 아무나라도 만나 봐. 그게 어렵냐?”
어려웠다. 그것도 무척이나 어려웠다.
볼프는 언제나 가장 중요한 순간에 ‘실수’했기 때문이었다.
뜨거운 밤을 보내야 할 타이밍에,
볼프의 그곳은 언제나 말을 듣지 않았다.
“거시기도 못 세우면서 날 가지고 놀아?”
아래를 세우질 못하니 매번 걷어차였다,
수컷 구실을 못 하는 수인을 원할 암컷이 있을 리가 없었다.
“발기도 안 될 정도로 내가 안 꼴린다는 거야?!”
맞선 자리에 나가서도 마찬가지였다.
암컷들은 하나같이 붉으락푸르락한 얼굴로 뛰쳐나갔다.
“그런 대물을 가지고서 한갓지게 놀리기나 하다니… 주인을 잘못 만났구나.”
“어떻게 멀쩡한 얼굴로 발기 부전이 있을 수 있냐.”
“아아. 신께선 정말 공평하시구나.”
인생이 재미없으면 성욕으로라도 살아간다는데
그것이 서질 않으면 뭐로 살아가야 한단 말인가?
그런데 방금, 어처구니없게도 볼프의 것이 섰다.
“으르르르…….”
그것도 그가 쫓던 인간 노예를 깔아뭉개면서.
빻았지만 순애를 지향합니다!
트위터 @chamram100
이메일 heescosmo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