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인테리어 전문가 효진. 어린 시절 친구라고 생각했던 민정이 자신의 이복언니라는 것을 알게 된 이후 우정과 사랑을 믿지 못하게 된 그녀에게 과거는 슬픔뿐이었다. 그리고 10년 만에 재회하게 된 첫사랑, 우혁. 그는 효진에게 다시 한 번 사랑을 요구하지만, 여전히 과거의 아픔이 낫지 않은 그녀는 그의 손길을 거부한다. 그때 미국에서 민정이 돌아오자 상황은 급변하는데…….
“키스해줘요.”
효진이 그의 머리를 들어 올려 입술을 열었다. 이렇게 뜨겁고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운 것이 또 있을까. 우혁의 혀가 그녀의 안으로 감미롭게 밀려들었다.
“안 된다고 해. 그럼 그만할게. 여기에서 멈출 거야.”
과연 멈출 수 있을까. 우혁은 가능할지 몰라도 효진은 아니었다. 가슴을 들썩이며 그녀를 올려다보는 타오르는 눈동자를, 그 안에 불꽃을 일으키는 그의 욕망을 꺼트리고 싶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불꽃이다.
한은경
필명 : 하루가
2005년 인터넷 사이트 로망띠끄에서 ‘천녀호’로 연재 시작.
천녀의 사랑, 여제 서기단후, 무영의 야래향, 페르세포네의 딸, 무기여 안녕, 팔공딸기vs하얀깍두기, 은호이야기 외 다수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