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하게, 처절하게 (15세 개정판) 2

· 피플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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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작품은 동일한 작품명으로 19세 이용가와 15세 이용가로 동시 서비스됩니다.

연령가에 따라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상이할 수 있으므로, 구매 시 참고 부탁드립니다.


귀갓길에 들은 청천벽력 같은 소식.

남동생이 과거 그들을 버린 친모에게 속아 사채 빚을 졌다.


“빚, 다른 걸로 갚아 봐요.”


사채업자 세준을 찾아간 은서는 그에게서 묘한 제안, 아니 명령을 받는다.

그것은 DH 건설의 직계 재벌인 정이태에게 다가가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세준에게 보고하는 일이었다. 채무 이자 변제가 걸린 일에, 은서는 어쩔 수 없이 정이태가 그의 조부에 의해 운영하게 된 막걸릿집 ‘오름도가’에 전시용 음악 디렉터 지원자로 찾아간다.

그런데 정작 ‘검은 선’ 같은 정이태는 일전에 미술관에서 본 적 있는 남자였다.


한편 이태는 자꾸만 겹치는 은서와의 우연이 신경 쓰인다.

과거 위로를 받았던 책의 작가, 갤러리에서 마주친 여자, 오름도가…….

그러나 출신 탓에 어려서부터 의도된 만남에 줄곧 노출되며 자라난 이태는 이를 경계하고 차갑게 밀어낸다.


“무슨 오해를 하신 건지 알겠습니다만…….”

“무슨 오해를 했는데요. 우연이 겹치니, 인연이 아닐까 하는 오해?”

“…….”

“아니면 신은서 씨가 내게 접근했다는 오해?”


온기 없는 목소리로, 그는 분명히 경고했다.

신은서가 수작 걸길 바라다가, 못 견디고 자신이 수작 걸기 전에.

하지만 때 이른 첫눈처럼 신은서가 자꾸만 그의 눈에 아른거린다.


“……기상 이변이네.”


마음을 인정하는 건 어렵지만 인정한 후엔 어려울 게 없었다.

조금씩 감정을 감추지 않는 그의 명확한 태도에도, 은서는 서글픔을 감추고 기만으로 시작된 이 관계를 이어 나가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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