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정

· 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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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1년짜리 아내가 평생 빌붙을까 봐 겁나서 이래? 걱정하지 마. 날 떠난 남자를 다시 사랑할 멍청인 아니니까. 나쁜 새끼라고 욕을 바가지로 퍼부을 감정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고.”

 

 

찬란했던 사랑은 이미 끝났다. 서연은 그가 건넨 면사포를 쓰고 빚더미에서 벗어나고 싶었을 뿐. 돈을 받은 만큼 그의 계약아내 역할에만 충실하고 싶다. 그는 도대체 뭘 기대하는 걸까?

도현준, 당신 눈빛에 속절없이 가슴이 뛰던 정서연은 죽은 지 오래야. 헛된 희망 따위 품지 마.

 

 

“왜 당신하고 자느냐 물었지?”

서연은 핏줄 선 눈으로 현준을 노려보았다.

“몸으로 갚는 거야. 나한테 남은 게 몸뚱어리밖에 없어서. 도현준, 내 몸에 환장하잖아. 짓밟든, 박든, 마음껏 해.”

“정서연!”

“당신 아니었으면 어차피 술집 가서 몸 팔았을지도 모를 일이었으니까.”

“원한다면 기꺼이, 박아줄게. 놓아달라고 애원해도 소용없어.”

關於作者

홍경

 

hongx100@naver.com

 

▣ 출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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