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민혜음-. “언제부터인지 어떻게 이렇게 된 건지 몰라요. 그냥, 김지석 씨가 좋아요. 이렇게나 좋아진 사람, 처음이에요. 나 이런 감정에 익숙하지 않아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몰라요. 그래서 겁나요. 날 이렇게 흔드는 김지석 씨도 당신 한 마디 한 마디에 흔들리는 나도, 무서워요. 그러니까 부탁이에요. 장난이라면… 더 이상 다가오지 말아요.” 김지석-. “네가 자꾸 생각나서 돌겠다고. 서류를 봐도 회의를 해도 밥을 먹어도 잠을 자려고 해도 매 순간 네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 민혜음이 어떻게 웃었는지, 울 때 어떤지, 나를 올려다보던 눈이 어떤지, 아무리 떨치려 해도 나가떨어질 줄 모르고 질기게 머릿속에 붙어서 안 나간다고. 나도 내가 주체가 안 돼. 이런 거 나도 처음이라고, 이 아가씨야. 이런 내가 장난치는 걸로 보여? 장난이라고 생각하지 마. 기분 나빠.” 지석과 혜음의 우연이 운명을 찾아가는 길- 최명렬의 로맨스 장편 소설 『혜음 (惠音) : 사랑이 오는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