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의 조건(삽화본) 3

· 최상의 조건(삽화본) Book 3 · 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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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아 씨, 왜 이럽니까?” 최상은 푹 꺼지는 그녀의 몸을 그의 단단한 팔이 받아 안았다. 불덩어리였다. 손을 움켜잡는 순간에 놓으라고 소리친 건 그녀의 마지막 남은 모든 힘을 다 한 거였다. 그녀는 그대로 최상의 품으로 무너져 내렸다. 불덩어리 같다. 최상은 자기 품에 엎어진 여자를 들어 안을지 말지 망설였다. 그 잠깐의 틈에 그의 비서 딜란이 다가왔다. “제가 안을까요?” “됐어.” 최상은 입고 있는 코트를 벗어 그녀를 감싸서 들어 안았다. 놀랄 만큼 가벼웠다. 여자는 열에 들떠 경기를 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최상은 작게 욕을 짓씹어 뱉었다. “젠장. 딜란. 병원으로 가자. 강 박사에게 전화해놓고.” “네.” 포르노 촬영현장에서 여자를 사오는 것까지가 그의 일이었지, 환자 뒤치다꺼리까지 그의 몫은 아니었다. 하지만 묘하게 신경을 잡아끄는 여자였고 부모님이 특별히 신경 써 달라고 부탁한 여자였다. 그의 품 안에서 따뜻한 곳을 찾아 헤매는 여린 짐승처럼 더 움츠러들며 품으로 파고드는 그녀를 최상은 말없이 조금 더 끌어안았다. 그녀에게선 연한 스킨 향이 났다. 잘 맡아보지 못한 것 같은 향기인 걸 보면 아마도 그녀의 타고난 체향인지도 모르겠다. 독하고 역한 싸구려 향수 냄새가 아닌 것만은 확실했다. 죽은 듯 늘어져 발작적으로 몸을 떠는 여자가 뭔가 뜨거운 입김을 내뿜으며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엄마...” 엄마? 그녀는 엄마를 부르고 있었다. 엄마를 부르면서 이렇게 단단한 남자의 가슴으로 파고드는 게 말이 돼? 갑자기 젖이라도 튀어나와야 할 것 같은 기분에 어이가 없었다. 그런데 그 엄마라는 말이 가지고 있는 묘한 뉘앙스 때문인지, 추위에 떨고 긴장으로 탈진해버린 여자 때문인지 엄마를 부르면서 제 품으로 점점 더 파고드는 여자를 밀쳐낼 수가 없었다. 분명 마음은 밀어내려고 하는데 안고 있는 팔에는 오히려 더 당겨 안으려는 듯이 힘이 들어갔다. 이율배반적인 제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게다가 차가 덜컹거리는 통에 허리를 바짝 당겨 앉자 그녀가 엉덩이를 흔들었다. 그녀가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녀의 엉덩이는 그의 중심을 세차게 비비고 그녀의 몸무게로 내리누르고 있었다. 저도 모르게 그 순간 힘차게 아래가 발기했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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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명 : 최연 산책하는 거 좋아합니다. 좋은 친구와 함께라면 더 좋지요. 저서 : , ,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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