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을 쓴 그녀, 베일 벗은 이란을 만나다!
이란 여성들과 테헤란의 낡은 기숙사에 함께 살게 된 스물일곱 최승아. 그녀는 생기발랄한 기숙사 친구들과 카펫 위에 앉아 떠들고 놀다가 느닷없이 이 여행을 시작했다. 기숙사 친구들의 고향을 떠돌고, 기차에서 우연히 만난 여인을 따라가고, 이란인 디아스포라나 재(在)이란 한국인 등을 찾아다니면서 호기심이 이끄는 대로 이스파한, 타브리즈, 야즈드 등 이란의 12개 도시를 다녀갔다. 위대한 페르시아 문명과 이슬람 문화의 다채로운 빛깔에 반해버린 그녀의 대책 없는 페르시아 방랑기는 검은 차도르, 이슬람 근본주의, 핵무기, 테러 등 ‘이란답고, 이란스러운’ 이야기 너머 오색찬란한 카펫 같은 진짜 이란의 삶과 문화를 펼쳐보인다.
1985년 바닷가 작은 도시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페르시아어를 공부했다. 우연한 기회에 이란 내 한국 기업에서 1년 동안 일하게 되었는데, 무료함을 견디지 못하고 회사를 나와 이란 여성들로 가득한 기숙사로 이사했다. 불법으로 선교활동을 하던 한국인과 같은 국적이라는 이유로 어학원에서 한 달 만에 쫓겨나 망연자실하지만, 그 김에 작정하고 여행을 떠나버렸다. 1년 8개월 동안 만난 수많은 사람들은 이 낯선 여행객을 푸짐한 가정식으로 따뜻하게 맞아주며 내밀한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직접 보고 듣고 맛보며 경험한 다채로운 이란을 혼자만 알기 아까워서, ‘세헤라자드’를 자칭하며 《오! 이런, 이란》을 펴낸다. 현재 이란 대사관에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