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을 위해 쫓기듯 살아온 진한과 두희는
팍팍한 삶에 여유가 없어서, 사랑이 힘에 부쳐서, 그렇게 이별했다.
더는 힘들지 않기 위해 선택한 이별이었지만, 참으로 많은 후회를 거듭했다.
그리고 이별을 후회할 때마다 서로를 떠올렸다.
그렇게 3년이 흐르고, 둘은 덕유산에서 재회하게 된다.
“삭막하게 살았던 건 지난 시간으로 족해.”
어렵게 다시 시작한 둘은, 더 이상 후회하지 않고자 솔직해지기로 한다.
서로에게 최선을 다하기로 한다.
진한과 두희는, 그제야 진정한 사랑을 알게 됐다.
두 사람을 둘러싼 모든 감각이 그 증거였다.
둘은, 확실히 연애하고 있었다.
*
조직에서의 성공을 강요당하는 일상은 마치 철로를 따라 달리는 열차가 된 기분을 느끼게 했다.
만들어진 길을 따라 달려야 했다. 어디쯤에 있는 깃발을 뽑아야 했고, 다시 달려다가 어느 곳에 깃발을 꽂아야 했다.
명함에 새겨진 직급은 올라가고 통장의 잔고는 늘어 갔지만 영혼이 무른 지우개처럼 닳는 느낌이었다.
“너는 뭘 하든 잘할 거야. 그건 내가 알아.”
순간 울컥한 두희가 고개를 돌리고 눈물을 훔쳤다. 그녀가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별것도 아닌 말에 울컥할 때가 있다니까.”
“괜찮아, 너만 그런 건 아니니까.”
“오빠도 그래?”
진한은 그녀를 만나러 오는 길에 안전띠가 심장을 짓누르는 것처럼 가슴이 벅찼었다는 말 같은 건 하지 않았다. 그저 미안한 눈으로, 안도하는 눈으로 두희를 바라보며 웃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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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