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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TV 속 토크쇼에서 웃고 떠들고 있는 연예인 한정훈이 백아영의 집 현관문을 열고 들어온 게, 아니 고백한 게 현실 맞아? “외로운 사람끼리 만나볼래요?” “아니요!” 자신과는 너무나 다른 존재인 그의 고백에 아영은 혼란스럽고 자꾸만 그의 진심을 확인받고 싶어지는데…… “내가 짠 작전이 두 개가 있었는데 하나는 아직 실천도 못했거든요.” “실천 못 한 하나는 뭔데요?”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던 정훈은 아영의 눈을 바라봤다. “백아영 씨한테 호감 사는 거요.” 아영은 잠시 아무런 말이 없었다. 고백을 받은 다음날부터 그의 미지근한 행동에 막아도 제멋대로 흘러나오는 섭섭함으로 가득했다. 부정적인 생각에 기울어져 있어서 그의 말이 무슨 의미일까……. 몇 초간 더 생각을 해야 했다. 그 침묵이 불안한 정훈은 말을 계속 이어갔다. “도와주기만 했지 내가 꼭 해야 할 일을 못했네요. 그때 내가 아영 씨한테 만나보자고 한 거 거짓말도, 웃자고 한 농담도 아니었어요. 연예인이라서, 나이 많아서 싫다고 시작도 안 해보는 건 가혹하네요. 나는 아무것도 생각 안하고 당신 그 자체가 좋거든요. 얼마 안됐지만 더 좋아졌어요. 한번쯤은 해보고 후회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정훈은 아영을 향해 손을 뻗었다. “대신 이 손잡으면 내가 절대 후회 안하게 아니, 못하게 해 줄게요. 나랑 만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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