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테오도르 경께 축복을 드리는 날을 얼마나 고대했는지 아시나요?” 어느 날, 신으로부터 하나의 신탁이 내려왔다. “진정한 축복을 받아 신의 아이를 잉태하는 이가 곧 나타날 것이다!” 이러한 신탁으로 나라가 떠들썩한 가운데, 성기사단의 부단장 테오도르는 모든 이들이 칭송해 마지않는 대신관 라파엘이 내리는 축복을 받기 위해 그를 찾아간다. *** “본격적으로 축복을 드리기 전에 경께서 축복을 받을 준비가 다 되었는지 봐야겠네요.” “네, 부탁드리겠습니다.” 라파엘의 물음에 테오도르가 부끄러움을 참고 고개를 끄덕였다. 라파엘이 테오도르의 뺨에서 천천히 손을 떼며 살짝 거리를 벌리고 말했다. “테오도르 경, 다리를 벌려 주세요.”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