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인 덫 2(완결)

· 에피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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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에 박힌 총알로 언제 죽을지 모른 채 살아가는 남자, 독고 수. 과오로 동료를 잃고 산속에 살던 그에게 어느 날, 죄책감을 건드리는 존재, 상사의 딸 서이랑이 찾아오는데... “어머, 신분이 탄로 나길 바라는 건 아니죠? 고작 얼마 떨어지지 않은 도시에서 며칠 전까지만 해도 신혼부부 행세를 해 놓고 여기서는 일하러 온 사람들처럼 보여서 좋을 것 없겠죠? 웃으세요. 사랑스러워 미치겠다는 얼굴로. 드디어 친구들을 떼어 내고 단둘만의 신혼여행을 즐기는 신혼부부처럼 보여야 하니까요.” 그녀는 자신이 한 말이 불러올 파장을 알고나 있는 것인지. 그의 얼굴이 굳어진 이유조차 모른 채 정말 갓 결혼한 신부처럼 약간 들뜬 표정이었다. 그런 그녀 때문에 그는 자꾸만 엉뚱한 상상을 하는 자신을 억누르며 걸음을 옮기다 말고 멈춰 서서 그녀의 이마에 입맞춤했다. 그녀가 원하는 대로 해 주기로 마음먹은 그는 망설임 따위 없었다. 호텔 로비를 나서는 순간부터 그는 그녀의 남편이기로 했기 때문이었다. 그것이 연기이든 아니든 상관없었다. “읍!” 오히려 놀라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그녀는 자신이 그를 부추긴 탓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채 자신의 몸을 끌어당겨 사랑스러워죽겠다는 꼭 품 안에 안는 그를 밀쳐 내지도 못했다. 결국 사랑에 빠진 여자처럼 그에게 꼭 끌어 안겨 있어야만 했다. “우리 다시 방으로 갈까?” “네?” 겨우 그녀를 놓아준 그가 사랑스러워 죽겠다는 얼굴을 한 채 그녀의 두 뺨을 손으로 잡고는 속삭였다. 지나치는 여자들의 시선이 그녀를 부러워할 정도로 그윽한 표정이었다. “음. 난 밥이고 뭐고 당신이랑 계속 방에 있고 싶은데. 이틀 내내 호텔식으로 잘 버텼잖아. 그러자. 자기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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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작 오빠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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