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주세요, 아저씨 외전

· 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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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울은 자신의 이름처럼 춥고 차갑고 건조한 겨울이 싫었다. 꼭 싸구려인 제 인생과 닮아 있어서. *** “애인이면 우리가 사귄다는…….” “어. 사귄다고 말하고 다녀.” “하지만 사귀는 건 좀 갑작스러운데요.” “사귀는 척만 하는 거야. 내가 미쳤다고 너랑 사귀어?” 그 말을 듣는데 심장이 이상했다. 쿵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아예 멈춰버린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요, 아저씨.” 그리고 문득 나에게 잘 해주는 이유가 궁금했다. 스무 살이 되면 튀어 나가라고 할 땐 언제고 이제는 집에 있으란다. 그것도 제 이름을 대며 애인 행세를 시켜서까지. “저한테 왜 잘해주세요? 우리 만난 지 오래되지도 않았잖아요.” “글쎄.” “…….” “불쌍한 유기견 데려와 키우면서 큰 생각 안 하잖아.” 백휘경은 소파에 몸을 기대며 피곤하다는 듯 제 어깨를 주물렀다. 애인이라거나 사귄다는 말에 잠깐이나마 놀랐던 나는 왜인지 모를 섭섭함이 들었다. “그리고…… 나도 너한테 시킬 게 있으니 서로 덕 보자고.” 갓 스무 살이 된 나와 그런 나보다 11살이 많은 아저씨는 오늘부터 서로를 애인이라 부르게 되었다. “그래서. 키워줘, 말아?” 서로의 필요 하에 시작된 가짜 연애였으나 나에겐 태어나 처음으로 하는 연애였고, 그 상대가 백휘경이라는 사실이 어쩐지 싫지 않았다. “키워주세요. 아저씨.” 어찌 됐든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나의 첫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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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bre o autor

필명 : 장스리 출간작 : 꽃 빨아먹는 꿀 배우, 월계화, 연하 대형견과 s파트너, 난폭한 범고래 길들이기 어른 섹시 로맨스에 진심인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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