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워드 : 현대물, 미인공, 강공, 까칠공, 집착공, 재벌공, 사랑꾼공, 절륜공, 다정수, 소심수, 평범수, 허구수, 순정수, 짝사랑수, 상처수, 능력수, 천재수, 오해/착각, 할리킹, 삽질물, 잔잔물, 3인칭시점 어느 날 우영의 그림을 보고 한눈에 빠져 버린 한기와 그런 한기를 짝사랑하게 된 우영. 한기에게 짝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우영은 기꺼이 섹스파트너가 되기로 한다. 하지만 점점 끝이 보이던 그들의 관계는 우영을 지켜보던 다른 화가의 들쑤심에 의해 급변하기 시작하는데....... ▶잠깐 맛보기 “한기 씨, 해요.” 들은 말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 한기가 눈을 가늘게 뜨며 한 박자 늦은 대꾸를 했다. “뭐?” “하자고요, 우리.” “야! 너 지금 무슨 말을.......” “해 주세요.” “씨발, 정우영!” 점차 목소리가 커지는 한기에 비해 우영의 음성은 지극히 편안했다. 한기가 질려 버렸다는 듯한 눈빛을 지었지만, 우영은 전혀 아랑곳없이 “해 주세요.”라고 같은 말을 한 번 더 꺼냈다. “하.......” 한기의 입매가 천천히 올라가더니 풋, 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고 빠른 걸음으로 사이를 좁혀 우영의 앞에 선 채 허리를 숙여 우영을 내려다보았다. “오늘 넌, 나를 참 놀라게 하네.” “.......” “1년 동안 한 번도 못 봤던 모습을 오늘 보게 될 줄은 몰랐는데.” “저도요. 오늘처럼 한기 씨의 헝클어진 모습, 저 역시도 처음 보니까.” “하하하. 그래. 오늘 우린 피차일반이라는 거구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우영의 손목을 낚아챈 한기는 침실로 향했다. 망설이지 않고 따라 걷는 남자의 옆모습을 힐끗거리며 한기는 저도 모르게 입술을 깨물었다. 정말 좆같은 하루다. 오늘의 분노를 거침없이 발산해 주리라 다짐하며 불러냈지만, 정작 그가 더 속을 긁어 놓는 듯하다. “벗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