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털한가요

· 레드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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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도서는 단편집 [음밀한 여름 잠비]에 수록되었던 [털털하지 않은 그대]를 캐릭터, 관계, 키워드, 에피소드 전체를 개정하여 재출간한 [완전 개정판]입니다. 구매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괜찮은 남자를 만나더라도 라정의 애정은 그의 털과 함께 공존하지 못했다. 가슴 털이 수북해서, 다리털이 빗질해도 될 만큼 길어서, 저녁만 되면 수염이 듬성듬성 올라와서, 여름날 넓은 소매통 안으로 들여다보인 겨드랑이가 무성해서. 그녀의 애정과 흥분이 사그라지는 이유는 늘 ‘털’이었다. 아무리 취향에 맞게 잘 조리된 맛깔스러운 음식이라 하더라도 그 안에서 구불거리는 털을 발견한다면 한순간에 입맛이 뚝 떨어져 버리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나 할까. 이러다가는 정말 남자랑 섹스는커녕 고추 구경도 한 번 못 해보고 죽을 것 같았다. 그런 그녀에게 오래된 친구 녀석이 아주 덤덤하게 말했다. “내 거라도 털 뽑고 보여줄 수밖에.” *** 그가 상체를 굽히며 검은 천 조각을 단번에 쭉 벗어 내리자 라정은 두 손을 겹쳐 방정맞은 비명이 튀어나오려는 입을 얼른 틀어막았다. 하이고, 규현아. 넌 대체 다리 사이에 뭘 달고 다니는 거니. 완벽하게 균형 잡힌 몸 한가운데에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거대하게 매달려있는 그것. 잘 익은 복숭앗빛을 띤 그것은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아래로 길게 내려와 있었는데, 그 길이가 한 뼘도 넘어 보였다. 게다가 균일하게 잘 빠진 몸통부터 버섯갓처럼 아래가 두툼하게 퍼진 귀두까지 그 굵기 또한 예사롭지 않았다. 하물며 뒤쪽에 늘어져 있는 두 개의 고환까지도 그 크기며 묵직함이 상당해 보였다. 주변에 털이 없어서 더 거대해 보이는 건지, 아니면 그나마 털이 없어서 덜 위협적으로 보이는 건지. 아무튼 엄청난 크기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이 정도면 바지에 가랑이를 하나 더 만들어줘야 하는 거 아닌가. 어떻게 저런 걸 바지 속에 욱여넣고 다닌 건지 그 방법이 궁금할 정도였다. 규현의 사타구니를 홀린 듯이 쳐다보던 라정은 위를 흘끔 올려다보았다. 눈꺼풀에 주름이 잡히도록 두 눈을 꽉 감고 있는 규현을 확인한 그녀는 고개를 한껏 앞으로 빼 내밀었다. 그러고도 성에 차지 않아 더 가까이 보겠다고 허리를 깊게 굽히는 순간, 책상다리로 앉아있던 몸이 기우뚱, 균형을 잃으며 라정은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지고 말았다. “엄마야!” 입을 틀어막고 있던 그녀의 두 손이 뭐라도 잡아보겠다고 허공을 허우적거렸다. 그러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돌출물이 손에 걸리자 그것을 힘주어 꽉 붙잡았다. “으윽!” 그러니까 라정이 바로 조금 전까지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던 바로 그것. 규현의 다리 사이에 거대하게 매달려있는 그의 페니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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