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이 유대교와 율법에 대해 취했던 관점에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는 『바울』.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류스 대학에서 연구교수로 재직 중인 톰 라이트가 신학적 성찰을 통해 내러티브적인 관점에서 바울 신학의 주제와 구조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저자는 바울이 유대교를 은혜의 종교라고 말하였다고 주장함으로써 바울이 율법 중심적인 유대교에 회의적이었다는 기존의 관점에 수정을 가하고 있다. 더불어 바울이 인용하였던 구약을 내러티브라는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바울 신학에서 칭의와 언약, 메시야와 묵시, 복음과 제국이라는 쌍을 맺은 주제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하나님과 세상, 인류와 이스라엘에 대한 지배적인 내러티브를 재설계함으로써 바울의 성경을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준다.
하나님께서 이 시대의 교회에 주신 탁월한 성경교사인 톰 라이트는 C. S. 루이스, J. I. 패커, 존 스토트, 알리스터 맥그래스 등 세계적인 복음주의 지도자들을 배출한 영국 교회가 자랑스러워 하는 복음주의 지도자요 신학자이다. 그는 현재 스코틀랜드에 있는 세인트 앤드류스(St.Andrews)대학에서 신약과 초기기독교학(New Testament and Early Christianity) 학과장 및 연구교수(Research Professor)로 있다. 라이트의 저서를 읽어보면, 그가 쓴 글의 주요 목적이 전통적인 복음주의 진영의 주장을 그대로 설파하는 게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는 자유주의 신학과 로마 가톨릭의 많은 요소에 대하여 강력하게 반대하면서 동시에 복음주의에 대해서도 성경 본문을 정당하게 다루는 데 실패했다고 비판한다. 라이트가 특별히 비판하는 점은, 복음주의가 이신칭의(justification by faith) 교리를 교회와 성례전을 배제하고 개인의 내적인 신앙경험과 동일시해 버리려는 경향, 그리고 내적인 믿음을 외적인 행위와 대립시키려는 경향이다. 그는 복음주의가 바울의 칭의 교리를 너무나 쉽게 실존주의와 낭만주의가 제공한 렌즈를 대고 읽어왔다고 주장한다. 라이트는 '바울의 새 관점', '제3의 역사적 예수 연구', '교회 일치 운동' 등의 주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는 이와 관련해서 상당히 많은 저서 집필과 강연을 했는데, 학술과 대중 양쪽의 요구를 십분 충족시키는 저서들을 출간하는데 뛰어난 역량을 지닌 몇 안 되는 저자이다. 대표 저서로는 여섯 권으로 출간할 예정인 '기독교의 기원과 하나님에 관한 질문'(Christian Origins and the Question of God) 시리즈가 있다. 이 시리즈는 현재 '신약 성서와 하나님의 백성', '예수와 하나님의 승리', '하나님의 아들의 부활'(이상 크리스챤다이제스트 역간) 이렇게 3권이 출간되었다. 이외에도 '예수', '나를 따르라', '내 주님 걸으신 그 길'(이상 살림출판사 역간), '지저스 코드'(성서유니온선교회 역간), '예수의 의미'(한국기독교연구소 역간), '그리스도인의 미덕' (포이에마 역간), '톰 라이트와 함께 하는 기독교여행', '악의 문제와 하나님의 정의', '마침내 드러난 하나님의 나라', 톰 라이트를 대중들에게 널리 알린 에브리원 신약주석시리즈인 '모든 사람을 위한 마태복음 1.2', '모든 사람을 위한 로마서 1.2', '모든 사람을 위한 마가복음'(이상 IVP 역간), '톰 라이트, 예배를 말하다'(에클레시아북스 역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