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집 많은 특별관리대상으로밖에 생각하지 않는 이 남자를 어떻게 유혹하지?
본문 중-
“안 나갔어요? 다들 첫눈 보러…….”
찬이 내게 성큼성큼 걸어오는 걸 어리둥절하게 쳐다보았다. 눈을 보러갔냐고 물으려고 했지만 채 말을 다 잇지도 못했다.
찬이 내 앞에 오자마자 고개를 숙이고 내 뺨을 잡더니 키스를 해서였다!
입술이 닿자마자 그의 혀가 깊숙이 혀를 밀고 들어왔다. 마치 백만 볼트 전기가 튄 듯, 짧고도 강렬한 키스였다. 한번의 머뭇거림도 없는 혀가 내 입안을 헤저으며 내 혀를 찾았다. 혀와 혀가 엉키고, 타액이 섞이는 동안 나는 머리가 쭈뼛할 정도로 그의 키스를 느끼고 있었다.
노래방 소파에 몸을 딱 붙인 채 아무 저항도, 생각도 하지 못한 채 그저 그의 갑작스런 키스를 음미했다. 마치 그에게 통째로 먹히는 듯한, 원시적이고 원초적인 키스였다.
도시적으로 생긴 찬과의 키스를 한 번 정도는 상상해봤지만 이런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짧고도 강렬한 키스가 끝나고 그가 입술을 떼었을 때 나는 정신을 못 차리고 숨을 헐떡거리고 있었다. 그의 입술의 체온이, 혀의 느낌이 아직도 내게 각인되어 그가 나를 쳐다보고 있는데도 내 눈은 초점이 없이 흐트러져 있었다.
그가 씨익, 미소를 지었다.
낮은 목소리가 나를 불렀다.
“아직도 내가 어려 보여?”
나는 어떤 대답도 할 수가 없었다.
그 순간, 트레이너도 아니고 연하도 아닌 숫컷 윤찬이 내 머리에 각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