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강추!〉이경을 안고서 걸음을 옮긴 세광은 테라스쪽 테이블위에 여자를 앉혔다. 창밖에선 요란한 빗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비와 여자라. 꽤 낭만적인 밤이 되겠다 싶어 세광은 자신의 선택이 만족스러워졌다. 키스는 꽤 오래 지속되었다. 잔뜩 몸이 달아오른 세광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입술을 떼고 여자의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녀의 들뜬 표정을 확인하고 싶었다. -------------------------------------------------------------------------------- 미쳐버릴 것 같았던 어느날, 반발심에 나를 버렸던 일탈의 밤. 나는 만나지 말았어야 할 남자를 만났습니다. 그는, 내게로 와 한 조각의 추억이 되었습니다. 웃음을 잃은 여자 문이경. 몇 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첫날, 한 여자를 만났습니다. 사랑해선 안 되는 사람이라는 걸 뒤늦게서야 알았습니다. 나는, 그녀에게 희망이 되어 줄 작정입니다. 사랑에 전부를 건 남자 장세광. 가까이 가면 갈수록 더욱 상처가 나는 서로에게 가시넝쿨 같은 사람들. 함께 하는 그 길 끝엔 무엇이 있을지 가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만큼 뻔했다. 그럼에도 끝까지 가보고 싶은 이유는 하나. 함께 가야하는 사람이 너였으니까. 그래. 끝까지 가 보자. 서정윤의 로맨스 장편 소설 『파국 (개정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