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세 주인공의 사연이 교차되며 전개된다. 첫 장을 시작하는 ‘설’은 두 번의 탈북 실패 후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두만강을 건너지만 인신매매로 위험에 처했다 가까스로 탈출한다. 북한 고위층 자녀로 부족함 없이 안정적인 생활을 누리며 손흥민처럼 세계적인 축구 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지닌 ‘광민’은 어머니의 브로커 활동이 발각되며 하루아침에 위기에 내몰린다. 마지막 주인공 ‘여름’은 북한을 벗어나서도 중국에서 위태로운 나날을 이어 가는 중이다. 오직 자기 자신으로, “태어난 모습 그대로” 자유롭게 살기를 꿈꾸던 세 사람은 고비 끝에 마침내 생애 처음으로 푸른 바다에 다다른다.
경희대를 졸업하고, 일본 와세다대학 문학연구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번역가로 활동하며 나쓰메 소세키, 미야자와 겐지, 다자이 오사무, 미시마 유키오, 다와다 요코에 이르기까지 일본문학 걸작들을 옮겨 널리 사랑받았다. 동화 『모기 소녀』, 산문집 『날마다 고독한 날』을 펴냈다. 『파도의 아이들』은 첫 장편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