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자책점 1.81,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투수 서이준. 하지만 그는 뛰어난 실력만큼 더러운 성질머리로 유명한 시한폭탄! 그런데 이준과 같은 팀인 소꿉친구에게 그의 흉을 보다가 그만 들켜 버렸다. 모자를 푹 눌러쓴 채 현관 앞에 나타난 익숙한 얼굴. “……서이준 투수?” 표정 없던 남자의 얼굴에 섬뜩한 미소가 드리웠다. “아까 하던 얘기 계속해 볼까?” 첫 단추가 잘못 끼워져도 단단히 잘못 끼워졌다. 어찌어찌 도망쳐 안도하던 것도 잠시, 우연인지 필연인지 계속해서 이 남자와 엮인다. “원하는 게 뭐예요?” “상대해 줘. 내가 질릴 때까지.” 분명 질릴 때까지만 상대하면 된다는 생각에 안심했는데, 그의 시선이 어쩐지 이상하다. *** 마치 달래듯 귓바퀴를 핥아 올린 그가 다정하게 속삭였다. “어서. 은수야, 나 싸게 만들어야지.” 핥고 빨리는 소리가 적나라하게 고막으로 파고들었다. “차라리 박을까?” 은수가 거칠게 도리질했다. 최선을 다해 페니스를 훑었지만 커지기만 할 뿐 사정할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대체, 읏, 언제 싸는 거예요.” “너부터 보내고.” 언젠가 들었던 말을 되풀이한 이준이 손을 뻗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