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작의 아들인 쌍둥이 형제 유피테르와 알렉산더의 ‘시중 하녀’가 되는 그녀.
‘시중’의 의무 중 하나로 형제의 잠자리 교육을 맡게 된다.
하지만 어느새 그들 형제와 파탈리테 사이에는 명목상을 넘어 안온한 유대감이 자리하는데.
“파탈리테, 너는 구분하지?”
“…….”
“나랑 알렉산더 말이야. 너한테 한 번씩 번갈아 먹여줘도 너는 구분하지?”
초점이 사라진 갈색 눈동자에는 어느새 물기가 맺혀있었다. 유피테르는 만족에 겨워 이성이 사라진 파탈리테의 풀어진 모습을 좋아했다.
“파탈리테.”
유피테르가 거듭 부르자 파탈리테는 어느 순간 고개를 끄덕였다. 유피테르는 씩 웃었다.
“우린 마지막 날까지 함께일 거야.”
정략결혼도 막을 수 없을 만큼 깊어진 이들의 삼각관계는
빈틈없는 자신들만의 세계 안에서 견고해져 가고.
하지만 파탈리테가 간직한 비밀스러운 재주는
그녀를 위험에 빠트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