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좀 이해가 안 되거든요. 차이현 정도면 주연급 배우인데 이제까지 한 번도 남주인공으로 나온 적이 없다는 게.”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고, 차이현을 떠올리며 쓴 소설이 대박이 났다. 이런 걸 바로 성공한 덕후라고 하던가? 차이현이 민지안을 만나보고 싶단다. 차이현을 영접할 기회라니. 두근거리는 심장을 끌어안고 나갔다. 그를 위해 글을 썼다는 그녀의 말을 들은 그가 눈물을 흘린다. 또 만나자고 한다. “처음을 나랑 해도 괜찮겠어요?” “그거 보통, 남자들이 하는 대사 아닌가.” “뭐 어때서요. 그래서 대답은?” 대답은 없었다. 길게 늘어진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는 모습을 잠시 바라보다 그를 향해 천천히 다가갔다. 고개를 약간 기울여 통통한 아랫입술을 부드럽게 빨아보았다. 당황한 이현이 몸을 움찔움찔 떨었다. “……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