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 본 작품은 내용상 다소 폭력적이거나 강압적인 묘사가 있을 수 있어 작품 감상에 주의 부탁드립니다. 나는 결혼했다. 오랫동안 짝사랑했던 친구와. 나와는 알몸으로 뒹굴어도 아무 일 없을 거라 확신했던 그는 자신의 자유로운 연애를 위해 날 선택했다. 그렇게라도 평생 볼 수 있으면 좋겠다던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은 자만이었나. 남편이 아끼던 후배와 알몸으로 뒹구는 걸 본 순간 알았다. 이건 고문이다. 산 채로 사지가 뜯기는 고문. 그걸 알면서도 벗어나지 못하고 서서히 죽어 가던 어느 날. ‘그’를 만났다. 다시 만났다. “내가 처리해 줄까? 당신 남편.” “뭐라고요?” “알잖아요. 원래 좆 같은 새끼는, 좆 대가리로 잊는 거란 거.” “…….” “내가 여자라면 아무하고나 붙어먹는 잡식성 개새끼는 아니지만, 윤해영 씨라면 뭐.” 원한다면 그때처럼 내 방으로 오라고, 그는 다정히 귓불을 짓씹었다. “남김없이 먹어 줄 테니까.”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서로 다른 이를 향한 우리의 엇갈린 집착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