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떠보니 낯선 숲 속이었다. 어떻게 여기까지 온 건지 기억을 더듬어 봤지만 너무 춥고 배고파서 더는 생각을 이어 가기 힘들었다. 밥, 밥, 밥, 밥, 초콜릿, 과자, 빵, 빠아아아아아아앙! “빠아아아아아앙 먹고 싶어어어어어!” 빠아아아아아앙 먹고 싶어어-. 빠아아아아아앙 먹고-. 빠아아아아아앙-. 빠아아-. 계속 주저앉아 엉엉 울고 있는데, 갑자기 뭐가 툭 품 안으로 떨어졌다. 눈물을 닦으며 무릎 위를 강타한 걸 보니,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빵이었다. 뭘 발라서 구웠는지 표면이 황금빛으로 고소하게 빛나는. “......진짜 시끄럽네.” 놀라서 고개를 쳐들자 햇빛에 찬란하게 빛나는 금발의 남자가 보였다. 그가 빵을 툭툭 던져 줬다. 품 안에 한 가득 떨어지는 빵을 보며, 도담은 눈을 깜박였다. 그 후로도 남자는 도담이 뭔가를 원할 때마다 짠 나타나서 물건을 던져놓고 사라졌다. 혹시 그는 수호천사인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