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용의 무협 소설 『풍운제일보』 제 6권. 나는 보고 말았다! 눈이 점점 커지고 목이 말라 온다. 바람소리가 들리고 땀내음이 풍긴다. 얼핏얼핏 시야 속에서 핏방울이 튕겨오른다. 씨이잉- 칼바람 뒤에는 쪼개진 시신들. 그 뒤를 좇는 무심한 눈빛들. 무릎까지 빠지는 설원을 걸을 땐 경공을 익히지 못한 주인공이 안타깝고 활활 타오르는 만금루에서 뛰어오를 때는 내 엉덩이가 후끈해진다. 요즘의 지루한 무협 속에서 화들짝 깨어나도록 사나이의 땀내음과 칼바람을 온몸 가득 느끼게 해준다. 앞으로도 계속될 칼바람과 더욱 짙어질 피내음에 적지않게 흥분하고 또한 기대하는 것은 이미 풍운제일루에 전염되었음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