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나 사고 등으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인간의 신체 기관을 인공 장기들로 손쉽게 교체할 수 있게 된 시대. 동네에서 불량배 짓을 하면서 청소년 시절부터 여러 번 소년원과 감옥을 전전하던 토니 코르피노라는 인물이 재판에 회부된다. 단독으로 샷건을 들고 은행에 침입해 강도 행위를 하려다가 상황이 여의치 않자 흥분해서 행인 2명을 쏴죽이고, 차를 타고 도주하다가 교통 사고를 일으킨 혐의이다. 그런데 재판 준비 도중 의외의 일이 벌어지는데, 시시한 불량배인 토니 코르피노의 변호인으로, 엄청난 명성을 가진 제이크 엠스팍이 선임된 것이다. 기자들과 지방 검사, 재판장 등은 엠스팍이 그 사건을 수임한 배경에 뭔가 음모가 있을 것이라 의심하지만, 수임한 이유에 대한 그의 대답은 매우 간단하다. 이 사건이 사법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되는 거대한 사건이라는 대답이다.
<목차>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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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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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종이책 추정 페이지수: 62
<추천평>
"작가는 친숙한 SF의 개념인 한 인간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요소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 질문은 스타 트렉이라든가, 아담 링크의 존재 등을 통해서 SF의 오랜 주제이기도 했다."
- Ontos, 소설 블로거
<미리 보기>
숨소리마저 죽인 법정의 모든 눈들이 제이크 엠스팍이 배심원 후보자들 앞으로 걸어나가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지구상의 모두, 그리고 하늘 위 모두가 남아프리카에서부터 프랜츠 조셉 랜드, 검은 하늘을 떠돌고 있는 인공위성 기지까지, 수백만 쌍의 눈동자들이 수척한 형체가 텔레비전 화면을 가로질러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유리가 앞면을 가리고 있는 텔레비전 중계실 안에서는 80세의 노련한 기자 에드 머로우가 앉아서 몇 분 일찍 예기치 않게 등장한 변호사로 인해서 작은 소동이 일어난 것을 보고 있었다. 중계실 안의 기자들은 말을 멈추고, 시청자들이 일어나는 일을 직접 보고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제이크 엠스팍이 증인석 앞에 멈춰 서고, 양손으로 지팡이의 황금 머리를 매만졌다. 그 지팡이는 거의 반 세기 동안 그의 법정 안과 밖에서 그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웨스트 버지니아에서 태어났을 무렵에는 석탄처럼 까만색이었던 거친 머리가 이제는 하얗게 변한 그 사람이 얼굴뼈가 드러난 윤곽선에 어울리지 않는 후광 같은 것을 비추면서 서 있었다. 튀어나온 코, 그리고 앞으로 굽은 그의 몸이 불안한 증인을 향해서 뛰어내릴 것 같은 인상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천둥처럼 울리고 속삭이고 울부짖고 설득하는, 위엄에 찬 목소리가 최대한의 우아함을 가지고, 뭔가 어울리지 않는 부드러운 분위기를 풍기면 첫 번째 질문을 제기했다.
"인간이 뭔가요?"
브롱크스 지역의 가전제품 유통업자이자 배심원 후보자가 축 늘어진 턱과 입술 주위에 영원히 머물 것만 같은 긴장 어린 주름을 움직였다. 아주 멀리서도 보일 듯한 움직임이었다.
"다시..... 말씀해 주시겠어요?"
다시 제이크 엠스팍이 질문했다.
"인간이 뭔가요?'
오늘 아침 깊은 잠에서 깨어나서 불만스러운 거래처 사람들과 영업 회의를 가질 예정이었던 유통업자가 입을 열었다가 다시 닫았다. 제이크 엠스팍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면서, 그의 지팡이를 조금 까딱거렸다.
마침내 유통업자가 말했다.
"지금 당장은 대답할 수 없을 것 같군요....."
"감사합니다." 제이크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가 헤이워드 판사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배심원으로 적당하다는 듯 끄덕였다.
TV 중계실에서는 머로우가 작은 미소를 짓고 다른 동료들이 이미 익숙한 질문들을 서로 나누는 것을 듣고 있었다. 백만 달러짜리 입을 가진 제이크 엠스팍이, 국선 변호인을 대신해서 이 싸구려 재판건을 맡은 이유가 무엇일까? 토니 코르피노 같은 서투른 불량배를 대신해서 변호사 비용을 지불한 사람이 누구일까? 그 싸구려 깡패는 은행을 털려는 어설픈 시도를 하다가 지나가는 사람 둘을 죽인 범죄자였다.
판사가 배심원이 선정되었음을 알리고, 무뚝뚝하게 월요일 오전 10시까지 휴정하겠다고 선언했다.
아주 좋은 시간이었다. 제이크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의 미소는 마른 사과 껍질을 가르는 날카로운 칼날처럼 보였다.
<Sci Fan 시리즈>
Sci Fan 시리즈는, Science Fiction + Fantasy 의 조합을 추구하는 대중 문학 총서입니다.
2015년 4월부터 발간을 시작하여, 고전 SF, 어드벤처, 역사, 공포 소설 등 과거에는 대중 문학으로 읽혔으나, 지금은 클래식이라 할 수 있는 소설과 문학 쟝르를 발굴하여 읽기 쉬운 편집과 문체로 제공하는 것을 지향 하고 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선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구성과 가격, 분량의 Sci Fan 시리즈는 계속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l 브레인 체이서_알렉산더 베리야프
l 헌터 패트롤_존 맥과이어
l 모든 고양이는 회색이다_안드레이 노튼
l 2BR02B_커트 보니것
l 과거를 죽이는 사나이_필립 K. 딕
l 형제들의 궁전_에인 랜드
l 상황 코드 3_릭 라파엘
l 사냥꾼 쫓기다_랄프 윌리엄즈
l 붉은 방_H G 웰즈
l 쉐도우 머니_맥 레이놀즈
l SOS UFO_아이작 아시모프
l 우주 문화 공학: 사라진 문명_폴라인 애쉬웰
l 세계의 수호자_필립 K. 딕
l 저택의 최후_H P 러브크래프트
l D-6_제임스 슈미츠
l 생명의 나무_C. L. 무어
l 포드 패밀리_커트 보니것
l 트레저 헌터_잭 윌리엄슨
l 로스트 걸_헨리 커트너
l 전선의 발톱들_필립 K. 딕
l 눈동자는 알고 있다_ 필립 K. 딕
l 아스테로이드 독립의 서막_폴 앤더슨
l 인공지능 아서와 그의 기사들_폴 프레데릭
l BC 10,000년의 꿈_잭 런던
l 아마게돈의 꿈_H. G. 웰즈
l 피그말리온의 안경_스탠리 와인바움
l 태양광 절도범들 1,2_도널드 월하임
l 그라브리틴의 여왕_에드거 라이스 버로스
l 신을 찾는 짧은 여행_레이 브래드버리
l 시르티스의 대결_폴 앤더슨
l Mr. Spaceship_ 필립 K. 딕
l 미국 vs 중국, 세계 대전_필립 놀란
l 진화의 역류_에드거 라이스 버로스
l 우주의 색깔들 1,2_매리언 브래들리
l 외눈박이 왕_H. G. 웰즈
l 우주 전함 실종 사건
l 지구는 대만원 1,2
l The Next War
l 사소한 마법 하나
l 타임머신으로 할 수 있는 일들
l 진화의 역류 2 - 로스트 피플
l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l 화끈한 행성
l 갈증 해소 계획
l 미래를 죽이는 사나이
l 사라진 고양이들의 행성
l 발레리나의 핸디캡
l [무료] 23 단어의 배신자
l 핵폭탄의 부작용
l 말하는 돼지, 웝
l 진화의 역류 3 - 로스트 타임
l 지구 종말의 장
l 쥐와 용의 게임
l 핸디맨
l 여섯 손가락의 비밀_R. A. 래퍼티
l 트러블 메이커_H. 빔 파이퍼, 존 J. 맥과이어
l 운명 작업 주식회사_데이비드 C. 나이트
l 카멜레온 맨_윌리엄 P. 맥기번
l 우주 전함의 위기_말콤 제임슨
l 아름다운 사람들_찰스 보먼트
l 쉴드_고든 R. 딕슨
l SF 럭키팩 7 - 필립 K 딕_필립 K. 딕
l SF 럭키팩 7 - 에드거 R. 버로스_에드거 라이스 버로스
l 에일리언의 히든 카드_머레이 라인스터
l 로스트 - 잃어버린 유령선_앨런 노스
l 지구침략 시 주의점_알프레드 코펠
l 로봇들이여, 봉기하라_마리 울프
l 스페이스 일루전_아가사
l 파라다이스_찰스 보먼트
l SF 럭키팩 7 - 핵이 폭발하면
l 감시자들_하워드 브라운
l 지옥에서 온 우주선_레이 팔머
l 암흑의 여신_리처드 S. 쉐이버
l 로봇 인 러브_데이비드 C. 나이트
l 종말_님 크링클
l 로봇 정신현상학_에드 M. 클린턴 주니어
l 낯선 기계들의 세계_로버트 애버내시
l 멋진 피날레_맥 레이놀즈, 프레드릭 브라운
l 과거 회귀 프로젝트_말콤 제임슨
l 화성에서 온 남자_폴 앤더슨, 캐런 앤더슨
l 증오 신드롬_머레이 라인스터
l 기구 여행_쥘 베른
l 지루함에서 벗어나는 방법_프레데릭 폴
l 죽을 만큼 생각해_C. H. 테임스
l 화성의 기억_레이몬드 F. 존스
l 보통 사람_맥 레이놀즈
l 붉은 전염병_잭 런던
l 다음번 우리가 죽을 때_로버트 무어 윌리엄스
l 노인의 우주 비행_F. L. 월러스
l 향수_린 베너블
l 비너스 윈드_찰스 L. 폰티네이
l 천재 처리법_아놀드 캐슬
l 지구 반란 보고서_폴 앤더슨
l 완벽한 칼_프랭크 콰트로치
l 알람 트라우마_프리츠 라이버
l 수리공_해리 해리슨
l 잃어버린 고리_프랭크 허버트
l 자기 이름은 스스로_데이먼 나이트
l 완벽한 독주회_에드거 팽본
l 우주 비행사의 죽음_월터 M. 밀러 주니어
l 외계인 동물원_로버트 실버버그
l 스크린 사회_시드니 스키옥
l 엘리베이터 안 스파이_도널드 웨스트레이크
l 암흑 속 야수들_폴 페어맨
l 공기 한 통_프리츠 라이버
l 가로등에 매달린 사람
l 체크, 체크메이트
l 바보들의 행진
l 토니와 비틀스
l SF 럭키팩 7 - 걸 크러쉬
l 유난히 따듯했던 해
l 늑대의 후손들
l 달은 초록으로 빛난다_프리츠 라이버
l 스페이스 바이킹 1,2_H. 빔 파이퍼
l 커밍 어트랙션_프리츠 라이버
l 두 번째 큰 걸음_프리츠 라이버
l 영원의 방랑_할 빈센트
l 그녀들의 계보_소냐 도르만
l 철저한 기밀 작전_윌리엄 텐
l 지극히 주관적인 우주 비행_노먼 스피나드
l 우리의 유사물_제임스 H. 슈미츠
l 데스랜드_프리츠 라이버
l 행복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_G. L. 반덴버그
l 불가능한 사냥_클리포드 시맥
l 모든 가능한 세계_윌리엄 텐
l 총통께 경례를_로버트 하인라인
l 급속 결혼의 시대_스티븐 말로위
l 답변하는 기계_로버트 셰클리
l 충격 흡수법_E. G. 본 왈드
l 경로를 이탈한 방문자_맥 레이놀즈
l 그는 미쳤다_릭 라파엘
l 사이드 이펙트_프레데릭 폴
l 결혼식 날_윈스턴 K. 막스
l 유다의 계곡_로버트 실버버그, 랜달 가렛
l 워치 버드_로버트 셰클리
l 지구의 복제품_제임스 스태머스
l 미식가 선장님_알렌 킴 랭
l 우주 특급_잭 윌리엄슨
l 그녀의 지루함_시드니 스키옥
l 얼룩 히포그리프_캐런 앤더슨
l 재봉틀 속 지구_조셉 웨슬리
l 클리어_세상
l 좀비 래리_세상
l 프라이버시_찰스 L. 폰티네이
l 학습 이론_제임스 맥 코넬
l 사냥감 보호구역_로그 필립스
l 내일은 당신들을 죽이겠어_헬렌 후버
l 수퍼 깡통따개_마이클 쥬로이
매달 4종 이상의 SciFan 소설이 출간되고 있습니다.
프랭크 라일리 (본명 Frank Rhylick, 1915 - 1996)은 미국의 언론인이자 SF 작가이다. 1955년 휴고상을 수상한 '그들이 옳았기를 They'd Rather Be Right'의 공동 저자이기도 하다. 대학 졸업 후, 뉴욕 데일리 뉴스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한 후, 한때 백안관 출입 기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후 오랜 세월 LA 타임즈에서 여행 평론가로서 활동했고, 다양한 언론 관련 수상자이기도 하다. 1976년 멕시코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도보와 자전거로 여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여행 에세이 역시 유명하다.
2014년, 활동을 시작한 TR 클럽의 구성원은 인문학과 공학 등을 전공한 전문 직업인들로, 모두 5년 이상의 유학 또는 현지 생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각자의 삶의 영역을 가지고 있으나, 자신이 관심을 가진 도서와 컨텐츠가 국내에서도 널리 읽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번역을 진행하고 있다.
대기업 직장인, IT 벤처기업가, 출판 및 서점 편집자, 대학 교원, 음악 전문가 등 다양한 직업군을 바탕으로, 본인들의 외국어 능력과 직업적 특기를 기반으로, 모던한 컨텐츠 번역을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