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갚을 능력 안 되는 건 알고 있을 테고. 어쩔 거야?” 하다는 자신의 몸을 위아래로 훑어 내리는 루다의 시선을 느꼈다. 벌레가 기어가는 것처럼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 설마 몸으로? 농담하냐? “몸으로 때워야지. 가진 게 그것밖에 없는데.” “농담이지?” “아니.” 무슨 대화를 하고 있는지 도무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대체 여기서 몸으로 뭘 하라고? “넷이다. 나를 포함해. 네가 모셔야 할 사람이. 석 달 주지. 그동안 안 쫓겨나고 견딘다면 그 돈 다 갚은 걸로 해준다.” 재벌 도련님 이루다의 페라리를 수장시켜버린 대가로, ‘프린스 하우스’에 입성하게 된 그녀, 형사 강하다. 대저택에서 메이드 노릇을 하며 마지치는 그, 이루다가 자꾸만 신경 쓰이기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