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나 바카레스코 상,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상 수상작
고대 로마 제국의 황제 하드리아누스가 죽음을 앞두고 전하는 불멸의 잠언들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회상록』은 1951년 출간된 이후 페미나 바레스코 상과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상을 받았고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 준 책이다.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가 근 30년간의 치밀한 고증과 치열한 집필 정신으로 남긴 역작이다. “사실(史實)과 부합하는 진짜 회상록”이라 평가받는 역사소설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회상록』은 로마 제국의 14대 황제 하드리아누스가 병상에서 죽음을 예감하고 지난날을 고백하는 일종의 회고록으로, 그의 입을 통해 잠언과도 같은 삶의 비밀을 전하고 있다. 전(前) 서울대 교수 곽광수는 10여 년에 걸친 작업 끝에 원문의 단어 하나 놓치지 않는 충실한 번역을 완성하였으며, 400개가 넘는 각주를 통해 2세기 로마에 대한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
1903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프랑스인 아버지와 벨기에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태어난 지 열흘 만에 어머니를 잃었고, 정규 교육 대신 개인 교습을 받았다. 라틴어와 그리스어는 아버지가 직접 가르쳤으며 아버지와 함께 고전 작가들과 19세기 유럽 문학을 읽고 여행을 다녔다. 영국에서 영어를 배우고 독학으로 독일어를 공부했다. 열여섯 살에 그리스 신화의 이카로스에 대한 장시를 썼으며, 아버지가 이를 자비로 출간해 주었다. 이때부터 본명 ‘크레얭쿠르(Crayencour)’의 철자를 뒤바꾸어 만든 ‘유르스나르’를 필명으로 사용했다.
1929년 『알렉시, 또는 부질없는 투쟁에 대하여』를 잡지에 게재한 후 소설을 쓰며 유럽 여러 곳을 여행하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마운트데저트 섬에 정착했다. 1951년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회상록』을 출간하여 페미나 바카레스코 상과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상을 받았으며 이때부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에세이집 『확인 조건부』(1962)로 콩바 상과, 『암흑 작업』(1968)으로 페미나 상을 받았고, 그 후에도 모나코 문학상, 프랑스 국가 문화 대상, 아카데미 프랑세즈 대상을 받았다. 번역에도 관심이 많아 헨리 제임스와 버지니아 울프, 그리스 시인 콘스탄틴 카바피의 작품들을 프랑스어로 번역 출간했다.
하버드 대학교를 비롯한 미국의 네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와,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으며, 외국인 자격으로 벨기에 왕립 아카데미 회원으로 선출된 데 이어, 마침내 1981년 아카데미 프랑세즈 최초의 여성 회원이 되었다. 1987년 마운트데저트 섬에서 일기를 마쳤다.